[입학식 식사] 창의성 키우기 위한 노력 필요
[입학식 식사] 창의성 키우기 위한 노력 필요
  • 정성기 총장
  • 승인 2000.03.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적, 적극적, 비판적 학습자세 가져야
공사다망하신 가운데서도 저희 대학을 왕림해주신 귀빈 여러분들과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21세기 첫 번째 입학식을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신입생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시기 위해 참석하신 안병화 포철동우회 회장님께 감사드리며, 어려운 선발과정을 통해 입학하게 된 신입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대학의 14번째인 오늘 입학식에서는 학사과정 302명, 석사과정 378명, 정보통신대학원 26명, 철강대학원 35명, 그리고 박사과정 143명 등 총 884명의 신입생을 맞게 되었습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우리대학은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소수의 과학·기술계 지도자 양성과 경쟁력 있는 연구수행, 특히 산·학·연 협동의 구체적 실현을 통해 겨레와 인류에게 봉사한다는 건학이념을 가지고 있으며, 13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지역에서는 최고수준의 공과대학으로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새 세기의 초반에서 우리는 교육과 연구, 과학과 기술 그리고 기초연구와 응용연구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상승효과를 극대화하고, 우수성과 영향력을 추구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우리는 신입생 여러분들이 남다른 업적을 내면서 우리대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학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의 두드러진 특성은 ‘연구중심대학’입니다. 이는 연구와 교육이 함께 어우러져 수행되며, 상호간에 상승효과를 내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우리대학이 추구하는 교육내용의 핵심은 문제해결능력의 제고와 창의성 촉발이며, 논어에서는 이를 ‘學而思’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문제해결 능력은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많은 양의 학습을 통해 제고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우리대학의 교육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창의성과 창조적 소수의 역할이 실질적으로 증대되는 시대입니다. 창의성이란 남다른 각도에서 사물과 현상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또 이를 참신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창의성을 촉발하는 교육방법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부싯돌을 이용하여 불을 일으키는 과정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불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두 개의 부싯돌을 서로 비벼야 하듯이, 서로 다른 지적사고력을 가진 사람간에, 서로 다른 분야간에 적당한 상호작용이 있어야 창의성이 촉발될 수 있습니다. 즉 서로간에 자극이 필요한 것입니다.

남다른 시각과 사고, 그리고 독특하고 새로운 표현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독자적이고, 적극적이며, 비판적인 학습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 스스로가 올바르게 질문하고, 필요한 정보와 해답을 찾으며, 주변사람들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교수들도 지식과 정보의 제공자라는 낡은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과내용과 방법으로 학생들의 관심과 호기심, 그리고 창의성과 천재성을 불러일으키는 상호작용관계에 있는 동반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번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교과과정의 의미와 목표가 여기에 있다 할 것입니다.

세계는 지금 지식산업을 근간으로 하는 제 3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전통적 산업시대에서 중요시 되던 천연자원, 노동력, 그리고 자본 대신에 지식과 기술이 가장 중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생산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물과 현상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과학과, 필요로부터 출발하여 재료나 방법의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 사이의 구분은 허물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지식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초연구와 새로운 제품이나 공정개발을 목표로 하는 응용연구간의 구분도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는 새로운 과학지식을 얻을 수 없고, 과학적 원리와 이치를 파악하지 않고는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대학은 우수성의 추구와 더불어 과학과 기술, 기초와 응용간의 시너지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것이 산·학·연 협동노력과 복수전공, 부전공제도의 이유이기도 입니다.

새로운 세기는 사고의 유연성과 행동의 조화성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우리대학이 높이 평가하는 창의성은 이질성과 다양성을 수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편적 합리성이 결여된 창의성은 수용되기 어렵습니다. 우리문명은 지난 200여년간 이성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개인적 자유와 평등의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그러나 책임과 질서와 균형적 조화를 이루지 못한 자유와 평등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질서를 너무 강조하면 창의적일 수 없고, 질서를 갖지 못한 사회는 창의성을 활용할 수 없다”는 레스터 써로우(Lester Thurow)의 표현은 매우 시의 적절한 것입니다. 지도자적 지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인문사회과학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교양습득과 스스로의 인격도야에 끊임없이 힘써야 하겠습니다.

상위 1∼2%의 영재들이 입학하는 우리대학에도 성공적으로 학업을 수행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습니다. 목표의식의 부재나 망각, 불규칙한 생활에서 오는 건강문제, 대인관계로부터 생기는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독립심과 자율성의 부족입니다. 특히 시간관리 능력이나 의지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우리대학은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곳입니다. 난생처음 부모 곁을 떠나 겪게 되는 기숙사 생활은 자유스러움과 함께 심리적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새로운 인간관계에서 오는 중압감과 도전을 개인적 성장과 협동, 그리고 처세의 지혜를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대학은 학사경고제와 같이 엄격한 학사관리를 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국제성과 지도자적 자질의 육성에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TOEFL 550점 이상 취득하는 것을 졸업요건으로 하는 제도를 초월하여,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우리말과 영어로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스스로를 위하고, 나라를 위하고, 인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 포항공대에 왔습니다. 지식과 기술을 창의적으로 습득하고, 지성과 인성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창의적인 배움의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천재의 1%는 영감이고 99%는 노력”이라는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의 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우리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여러분의 대학생활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신입생 여러분과 학부모님들께 다시 한번 환영과 축하를 드리며 이 자리를 빛내주기 위해 왕림하신 내빈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