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기획 - RC 운영 평가
학원기획 - RC 운영 평가
  • 최유림 기자
  • 승인 2008.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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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참여해서 혜택 누려야
▲ 매주 월요일 밤 가지는 RA 정기회의
RC가 운영된 지 1년이 지났다. 학교 측의 아낌없는 재정지원 속에 많은 강연과 강좌, 층별 행사가 열렸다. 아직 RC 거주민들의 프로그램 참여율이 집계되지 못하여 정확한 지표는 없지만, RC 운영진들은 그동안의 운영에 대해 일단 만족하고 있다. 학생들이 RC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과, 전체적인 틀을 잡아간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다듬어 갈 부분들이 많다. 먼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학생들의 참여부족. 이 문제는 RC 구성원 모두 공감하는 문제다. 이에 대해 RC 운영을 담당하는 학생지원팀 배병권 과장은 “참여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RC 활동을 학업이나 분반학과동아리 활동에 비해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배 과장은 “대표자 회의에 RA(Residential Advisor) 대표가 참여하여 각종 행사의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같은 분반 학생들을 같은 층에 배정하여 참여율을 높이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견으로 한 RA는 “참여부족의 원인은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라며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만 정확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각 층 RA들의 경험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RA는 마스터 교수와의 면담으로 그 자질이 인정된 학우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몇몇’ 층의 학생들은 자신이 소속한 층의 RA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한 RC 거주민은 “RA 자질에 대한 더욱 체계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RA가 RC 거주민들의 멘터 역할을 하는 만큼 그들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배 과장은 “특정 롤 모델 없이 우리대학만의 RC를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RA들에게 누가 교육을 해줄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승철(생명 03) RA 대표는 “올해 RA들은 많은 준비 없이 RC 운영을 시작했지만, 준비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학기 시작 전에 RA들이 일찍이 모여 내년도 RC 프로그램에 대한 구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11~13층 마스터 교수를 맡고 있는 김민정(인문) 교수는 “RA들도 RC를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RC가 제대로 정착되는 것은 현재 RC를 경험한 1~2학년들이 RA가 되는 2~3년 후로 생각하고 있다”고 미래를 기대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의 RC 계획에 대해 “RC의 목적을 명확히 알려주고, RC 프로그램에 좀 더 자율성을 부여하여 소모임 활동을 장려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방향을 밝혔다. 소모임 활동은 5명 이상의 학생이 그룹을 지어 스스로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활동이다. 김 교수는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한 것이 항상 아쉽다. 그렇다고 RC 활동에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은 RC 목적과 정신에 위배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RC를 경험하지 못한 3~4학년생들은 RC를 부러워한다. 학생들 스스로가 RC 활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그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철 대표는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새내기새배움터 때 신입생을 대상으로 RC 소개시간을 마련하여 그 취지와 중요성을 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