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 2010학년도 입시 계획
기획취재 - 2010학년도 입시 계획
  • 이규철 기자
  • 승인 2008.12.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부 성적보다 입학사정관의 판단이 중요
우리대학은 지금까지 모집전형을 수시 1학기와 수시 2학기, 정시모집, 재외국민 특별전형 등 네 가지로 나누어 시행해 왔다. 2009학년도 입시의 경우 총 300명 정원에 수시 1학기 22명, 수시 2학기 214명, 정시모집 70명, 재외국민 특별전형 6명을 이미 선발했거나 선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11월 28일의 교무위원회에서 2010학년도부터 수시 1학기와 정시모집을 폐지하는 대신 100%를 수시 2학기에 모집하고(재외국민 특별전형 별도), 입학사정관 제도를 시행키로 결정하여 입시제도 전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정시모집 폐지에 대해 김무환 학생처장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은 평가기준이 서로 다른데, 이는 공평성 측면에서 적절치 못하다. 또한 모집규모가 작은 우리대학이 신입생 선발을 수시와 정시로 나누어 실시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합리적인 학생선발을 위해 정시모집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정시모집에서 선발하던 인원(70명)은 수시모집에서 ‘무학과’로 선발하게 된다. 이 학생들은 기존의 무학과생들과 동일하게 1년 동안 학교생활을 한 후 학과를 선택하게 된다. 김 처장은 “수시모집으로 선발된 무학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학교생활만족도 등 여러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여,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무학과 선발 정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1학년 전원을 무학과로 선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앞으로의 입시에서는 입학사정관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4명의 전임 입학사정관과 11명의 비전임 입학사정관으로 구성된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추천서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일선 고교를 방문하여 학생이 공부해 온 환경 등을 파악하는 등 입시와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서류평가와 심층인터뷰 등을 통해 대학수학능력과 리더십잠재력 등은 물론 자기소개서 등의 정직성까지 판단한다. 그 후 입학사정관들의 회의를 거쳐 지원자의 합불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학생부 성적으로 커트라인을 정하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입학사정관들의 판단에 따라 인성 합격자와 전문성 합격자, 탈락자가 결정되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에 대해 손성익 학생선발팀장은 “연륜이 있고, 학생들을 많이 접해본 정교수 이상의 교수들을 비전임 입학사정관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자주 회의를 가질 것이고, 전임 입학사정관들과 마찬가지로 입시제도 연구와 일선고교 방문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이를 위해 수업을 3학점 가량으로 경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입시제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일반고 출신 학생들이 과학고 출신에 비해 불리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학고 출신이 일반고 출신보다 상대적으로 수학과학에 관한 특별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익명의 한 학우는 “과학고 출신을 더 뽑기 위해 제도를 바꾼 것 아니냐”라며 학교의 결정에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일반고 출신들은 ‘Raw Diamond’인 경우가 많다. 그 학생들의 잠재력을 파악하는 것이 입학사정관들의 가장 큰 임무이다. 이를 위해 방학 중 특정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학생의 잠재력 측정을 위한 방법을 찾는 중이다”라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