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목요문화행사 유감
[단상] 목요문화행사 유감
  • 류정은 기자
  • 승인 200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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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평소의 보통 문화행사보다 2.5배가량 많은 1,25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이 날은 특별히 서울재즈팝스앙상블과 유진박의 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1학기 유진박의 공연이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축소된 형태였다면 이번 공연은 유진박의 연주 위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1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것에 비하여 공연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재즈팝스앙상블과의 협연이라는 말에 수준 높은 재즈 공연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유진박, 그만의 강한 색채에 의한 재즈앙상블과의 부조화에 큰 실망을 표명했다. 또한 음악을 틀어놓고 그 위에 연주를 덮어버리는 식의 무성의한 연주자의 태도에 관객을 무시하는 태도가 아니냐며 분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선 상황에 대한 이해없이 문화프로그램의 질을 논하기 전에 우선 이것이 영리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닌 점, 교직원 회원 350여명, 학생 회원 300여명에 100여명 남짓의 외부 회원의 회비로 보조된다는 점, 포항이라는 지역적인 이유로 인하여 운영상의 한계를 안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겠다. 학교 차원에서 2001년 이후 2년째 연간 1억원을 지원하며 구성원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지리적인 불리함으로 다양한 문화 공연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문화 프로그램이 좀더 잘 자리 잡히기 위해서 우리 학교의 현 상황을 우선 이해해보자. 그 이후에 적극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생산적인 비판을 해서 문화생활을 누릴 기회를 찾는 것은 바로 구성원 자신의 몫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