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장 릴레이 인터뷰 - 김무환 학생처장
처장 릴레이 인터뷰 - 김무환 학생처장
  • 강민주 기자
  • 승인 2008.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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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구성원들 간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뢰’
- 장학금 학점 제한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총장님과의 대화, 자문위원회 회의 등에서도 현 장학금 제도에 대해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장학금 제도를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보는지?
장학금은 우선 필요한 학생에게 필요한 만큼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로장학금의 형태가 되든 대출을 하는 형태가 되든 간에 학생 개개인에게 꼭 맞는 맞춤형 장학제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집안 재정상황에 솔직해져야 하고, 학교와 학생간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져야 할 것이다. 문제는 장학금 학점 제한인 3.0점을 넘지 못한 학생들에 대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학생들과 얘기를 많이 하며 조율해나갈 것이다.

- 밀 플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밀 플랜에 대해 소개하자면?
밀 플랜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제 시간에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숙사에 살면 학생들의 식사습관이 나빠지기 마련이다. 식습관을 조금이라도 덜 나빠지게 하기 위해 도입하려고 한다. 배달 업체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식당의 음식 값과 같거나 많은 돈을 지불하며 질 낮은 음식을 먹는 학생들은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학교는 배달 업체보다 질 좋은 음식을 만들 준비가 되어있다. 물론 강제로 시행할 수는 없으므로, 신입생들과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밀 플랜 전용 식당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우리나라 최고의 이공계 대학답게 우리 학생들이 대접도 잘 받고,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비전 2020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RC(Residential College)가 생긴 지 1년, RC에 대한 평가는 ‘좋다’부터 ‘나쁘다’까지 분분하다. 학생처장으로서 RC를 평가하자면?
RC는 전체적으로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올해에는 운영 방안을 세우는 것에 주안을 두었다. 1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 하드웨어적인 측면은 어느 정도 틀을 잡았다고 본다. 세부적으로, 층별로 하는 활동 등은 좀 더 다듬어야 할 것이다. RC는 1~2학년 학생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고, 조언해줄 수 있는 선배와 교수가 바로 옆에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소모임 활동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스스로 자아 개발을 해나가는 제도는 굉장히 좋다고 본다. 그러나 그 이외에 학생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활동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참여율도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이 점은 앞으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바꿔나가야 한다. 앞으로 2~3년 뒤에는 RC가 완전히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대학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대학의 구성원들은 모두 ‘영재’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다. ‘영재’라는 말을 듣게 되면 행복과 동시에 무한한 책임이 뒤따르게 된다. 무한한 경쟁에서 영재로서의 가치를 보여야 사회가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영재들과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수, 그리고 교수와 교수 간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바로 ‘신뢰’라고 생각한다. 구성원들 모두가 서로 믿고 도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