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논단] 인터넷 예절을 지키자
[독자논단] 인터넷 예절을 지키자
  • 심치현 / 물리 06
  • 승인 2008.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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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예의지국이었던 우리나라. 사람들과 만나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사람들과 살아감에 있어서 예의가 기본 덕목이었다. 이런 우리나라는 급속한 문명화와 정보화를 겪으며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형성되었고, 이 공간은 우리에게 수많은 편리함과 이익을 주고, 지금도 윤택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지만, 인터넷에서의 예절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약해졌다. 이러한 양상이 과학과 국가와 미래를 생각하는 우리대학에서도 자주 드러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으로 글을 쓴다. 요즘 신문과 뉴스를 보면 악플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의 소식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데, 우리대학 또한 이러한 악플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학교 구성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PosB에서 이러한 사태가 자주 일어난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때에도 욕설이 섞일 경우가 있고, 때로는 한 사람을 표적으로 일방적인 비방을 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역으로 잘못을 했던 사람이 잘못된 점에 대해 지적한 사람을 향해 비방을 하고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악플들은 글을 보는 많은 사람들의 눈을 찌푸리게 하고, 문제가 되는 논점을 벗어나 서로의 단점을 헐뜯게 되고, 감정싸움으로 변하게 된다. 결국 문제 해결은 되지 않고, 서로의 마음에 상처만을 입히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이 직접 말하기 어려운 사안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쉽게 발언할 수 있고, 그에 대해서 토론토의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건설적인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말들을 써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도 결국은 사람 간에 대화를 하는 공간인 것이고, 듣는 사람과 보는 사람을 배려하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기분을 살피면서까지 글을 써야 하나, 그런 모습은 진솔하지 못하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자신과 맞는 사람들 하고만 살아가는 것은 더욱 아니다. 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개성이 있고, 자신의 신념이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것은,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나의 개성과 신념이 중요한 만큼 당신의 개성과 신념도 존중합니다’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누구의 개성과 신념이 정답이다’라고 할 수 없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상대방의 기분을 살피며 진솔하지 못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을 배려함으로써 감정싸움으로 발전되지 않고, 문제의 논점에서는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 되는, 가장 진솔한 대화의 기술인 것이다. ‘인자(仁者)는 애인(愛人)하고 유례자(有禮者)는 경인(敬人)하니 애인자(愛人者)는 인항애지(人恒愛之)하고 경인자(敬人者)는 인항경지(人恒敬之)니라’는 말이 있다. 그 뜻은 ‘어진 사람은 남을 사랑하고, 예의가 있는 사람은 남을 공경하며,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이 항상 사랑해 주고, 남을 공경하는 사람은 남이 항상 공경해 준다’는 뜻이다. 인터넷을 하면서도 언제나 이 문장을 되새기며 남을 존중하는, 인터넷 예절을 지키는 포스테키안이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