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을 위한 특별한 교육이 필요하다
신입생을 위한 특별한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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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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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행사라고까지 할 수 있는 수능이 얼마 전 끝났다. 이제 곧 많은 학생들이 꿈에 부풀어 대학에 들어오게 된다. 그러나 그 많은 학생들 중 대학에 와서 만족할 만하게 적응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 것인가? 국가적으로 볼 때 천문학적인 사교육비까지 쏟아가며 대학입학을 위해 준비를 한 학생들의 상당한 부분이 적응을 못한다면 이 또한 얼마나 엄청난 국가적 낭비가 될 것인지?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대학들에서 1학년 교육의 중요성이 근래에 많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한 신입생 교육이 중요하고 절실하다. 아무리 대학의 교육과정이 훌륭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학생들의 마음의 준비 없이는 교육 효과를 발휘할 수 없으며, 이점에서 우리 포스텍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우리나라 대학 신입생들은 대부분 대학 교육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에 들어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첫째로, 대학 교육의 목표가 확실치 않은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대학입학이라는 학생들의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 비교적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다. 하지만 일단 대학 입학이라는 목표가 달성된 후 안도하여 그 이후의 계획은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다거나 당장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여기기 쉬운 경향이 있다. 특히 한국의 입시상황에서 학생들은 고교시절 입시공부에 지쳐 대학 입학과 함께 우선 쉬고 싶고 미래에 대한 생각은 잠시 미루어두는 듯하다. 따라서 자신이 대학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없이 방황하며 시간을 낭비하기 쉽다. 둘째, 학문에 대한 태도가 호기심과 순수한 동기보다는 타율적인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2007년에 나온 하버드대의 Task Force on General Education 보고서에 의하면, ‘Harvard education is a liberal education, an education conducted in a spirit of free inquiry, rewarding in its own right’라고 함으로써, 대학교육이란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과 자유로운 탐구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런 탐구 자체가 즐거움이고 만족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특히 고등학교의 교육은 대학진학을 위한 목적 및 보상 지향적인 성격이 강해, 지식과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열의보다는 타율적인 태도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이런 타율적 학업태도로는 대학에서의 학문탐구에 빠져들 수가 없어, 이 과정에서 혼란과 좌절을 겪게 되기 쉽다. 이와 같이 대학교육에 대해 스스로의 적극적인 동기가 없는 상황에서 대학교육이란 무엇이며, 왜 자신에게 필요하며 중요한지, 어떻게 스스로 흥미를 가지고 공부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또 다른 교육, 기본 교육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셋째, 우리 학생들의 타율적 학업태도는 공부방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종로학원 선생님이 우리대학의 유명한 교수님보다 더 강의를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종로학원 선생님은 정말 머리에 쏙 들어오게 강의를 하시거든요’라는 한 신입생의 언급은 수동적인 학습에 길들여진 우리 학생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런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태도와 학습 방법이 대학 입학과 함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법으로 갑자기 전환되기는 매우 힘들다. 따라서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변화를 위한 준비 교육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경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적응을 해나가게 되는 데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그 과정에서의 좌절 등을 거치게 된다. 학업, 공부 방법에서만 타율적인 것이 아니다. 고등학교 때까지의 생활 자체도 타율적인 면이 강했다. 하지만, 대학입학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갑자기 바뀐 상황에서 당황하며, 자기관리, 시간관리를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상에서 언급한 문제들은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 상황에 근거한 것인 만큼 단시일 내에 고쳐지리라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대학교육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덜 된 학생들을 어떻게 대학에서 교육시켜야 할 것인가? 우선, 1학년 기간, 적어도 첫 학기는 빡빡한 전문교육(전공의 기초) 과정들에 앞서, 왜 대학에 왔으며 대학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하여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대학생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아울러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하는 대학에서의 공부 방법을 익힐 수 있는 기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는 한 과목의 수강으로 모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집중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생각하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여러 과목들에서 담당 교수들이 지속적으로 이런 부분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고, 동시에 입학 직후부터 RC동에서의 활동(마스터 교수와의 면담, 학생들 간의 토의 등)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바람직하리라 생각된다. 1학년 1학기부터 바로 빡빡하게 짜여진 교과 과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 입학 전이라도 특별한 교육의 시간을 통해 그동안 몸에 배인 타율적 습관과 태도에 관한 문제의식을 고취시킴으로서 대학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포스텍은 학생 수가 많지 않아 효과적으로 준비 과정을 실시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의 지식기반사회에서의 교육은 많은 전문 지식을 주입하기보다는 새로운 지식을 스스로 창조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0년에 교과과정이 개편된 지 10여 년이 되어 오는 시점에서 요즈음 우리 대학의 교과과정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신입생들을 어떻게 준비시켜야 대학의 교육과정을 잘 소화하고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도 동시에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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