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상으로 뒷산의 정식 명칭은 용두산이다. 학교가 위치한 효곡동과 뒷산 건너의 유강리를 나누는 곳에 위치한 용두산은 주산인 노적봉에서 뻗어나온 줄기 중 하나로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는 형국의 명당이라 한다. 지금도 용두산 아래의 마을은 용잠이골이란 명칭이 붙어져 있다.
산세가 명당이듯 산책로 역시 아름답다. 운동장에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학교부지를 구분짓는 철조망과 철문을 만나게 된다. 이 철문을 나서서 왼쪽으로 가면 유강아파트 방향이고 오른쪽은 철조망을 따라 학교를 둘러싸는 산길이다. 이 길을 따라 걸어가면 소나무로 둘러쌓인 산책길과 운동기구들이 놓여진 한숲건강 쉼터를 만날 수 있다. 중간중간 보이는 철조망에는 철문이 보이기도 하는데, 기숙사로 내려가는 산길이 있기 때문이다. 기숙사지역의 산책로는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지만, 산길 역시 허물어져있기 때문에 이용하기는 어렵다.
정상을 지나면 학교 방향으로 실험동과 가속기가 보이고, 가속기 연구소로 이어진 갈림길을 만날 수 있다. 가속기 지역은 국가안전시설로 지정되어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경고판이 있지만, 이 길을 조금만 따라 내려가면 가속기 서문이 보이고 실험동, 교수아파트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만나게 된다. 교수아파트부터 공학동까지 자주 이 산길을 다니시는 한 교수님은 이런 맑은 자연을 접하며 가벼운 운동삼아 다닐 수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면서 산책삼아 한 번 가볼 것을 권하신다.
운동장부터 가속기, 그린빌라까지 약 한시간 반에 걸친 산길을 일러스트와 함께 다루었다. 주말이면 한번쯤 가볼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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