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신문의 기능 중 가장 무게를 두어야 할 부분은 ‘여론 수렴’이 우세했다. 이 결과에 기자단은 오피니언 면뿐만 아니라 대학·기획 면 등 전체 기사에서 여론 수렴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기자단은 여론 수렴에 있어 단기적이고 자질구레한 의견표출이 아니라 대학신문으로서 진지하고 정제된 여론 수렴 기능을 더욱 강조하기로 했다. 또한 기자단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의견개진을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하고 있다. 이밖에도 ‘보도’와 ‘아카데미즘’이 각각 두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해, 독자들은 신문 본연의 기능인 보도 기능과 포항공대신문이 추구하는 아카데미즘 기능을 중요시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기자단은 포항공대신문 본연의 기능 역시 충실히 할 것을 다짐했다. 기타의견으로는 학교, 그리고 신문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포항공대신문의 가장 부족한 점으로 독자들은 ‘기획력’을 꼽았다. 아이템 선정부터 꼭지 구성, 기사 구성, 취재 계획, 기타 기사를 쓰는 과정을 아우르는 기획력이 가장 부족한 점으로 꼽힌 데 있어 기자단은 우선 기자 개인과 기자단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반성했다. 기자단은 기획력이 문제가 된 데에 있어 기사 자체의 구성이 부실한 점, 사전에 기획서를 준비하는 과정이 미흡한 점, 기자단 내에서 기자들 간의 소통이 미약한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 ‘신속성’은 우리 신문이 2~3주에 한번 발행되어 그만큼 시의성을 놓치게 된다는 문제를 그대로 반영했다. 현재 신문사 홈페이지에 보도기사를 실시간으로 게재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이를 통해 신속성 문제를 보완할 예정이다. 아카데미즘적인 전문성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정작 기타 의견란을 보게 되면 학술이 너무 어려워서 읽기 싫다는 등의 의견도 있었다. 현재 포항공대신문은 학술 주제에 대해 우리대학의 해당 학과 3~4학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기사를 지향하고 있으며, 난이도 조절에 있어서는 학술부 기자들이 노력 중에 있다.
학내 여론 수렴 및 형성의 역할 정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보다는 부정적인 답이 많았다. 이 결과는 앞 문항에서 포항공대신문이 가장 무게를 두어야 할 기능으로 여론 수렴 기능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것을 보면 기자단이 반성해야하는 부분이다. 기자단은 여론수렴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로 신속성의 문제, 우리 신문이 공론화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또한 기자단이 생각하는 여론 추이와 실제 여론의 괴리, 수렴된 여론에 대한 피드백 과정이 없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기자 개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한 여론의 피드백이 필요함을 생각할 수 있었다.
포항공대신문 외에 여론 수렴 및 형성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 매체는 ‘PosB’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기자단은 포항공대신문은 신문이란 매체로, ‘PosB’는 BBS라는 매체로 역할과 성격은 다르지만, PosB가 여론의 수렴 및 형성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PosB’에서 형성된 여론을 우리 신문도 어느 정도 선별하여 상호보완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PosB’라는 의견 외에 ‘청년과학’, ‘그러한 매체는 없다’, ‘PosB가 있지만 일부 유저의 생각들뿐이다’라는 의견들이 있었다.
우리 신문이 염두에 두어야 할 독자의 범주는 학교사회와 동문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현재 기자단은 동문의 경우 학내 이슈에 대해 주체적인 역할은 못하지만 학교에 관심이 많은 소극적인 독자로 여기고 있다. 이보다 기자단은 포스텍의 신문으로서 학교사회와 그 구성원을 대상으로 학내의 이슈를 정확하고 깊게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문이나 지역사회와 같은 독자층은 학내 구성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되는 점이 불가피했다. 기자단이 반성하는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역할을 충실히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포항공대신문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기사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신문을 만드는 주체가 학부생 기자로서 자신이 처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한 점, 대학원 사회가 대학원생들의 진로문제와 관련하여 폐쇄적인 점 등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는 기자단이 다양한 학내 구성원을 더 신경 쓰고, 추가로 대학원생이나 직원 및 연구원 객원기자 활용 등의 방법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다.
독자들의 신문에 투고하지 않는 이유로 주로 바쁘다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바쁘지 않기 때문에 투고하는 독자들은 없을 것이다. 이 외에 ‘글쓰기에 자신이 없어서’, ‘투고하는 방법을 몰라서’, ‘투고할 주제가 없어서’라고 답한 독자가 비슷한 수준으로 많았다. 투고하는 방법을 이 자리에서 굳이 밝히자면, 포항공대신문 홈페이지의 투고란이나 신문사 메일(reporter@postech.ac.kr)로 글을 보내면 된다. 내용은 경우 가벼운 주제의 글부터 여론을 환기시키는 제언까지 다양한 주제가 모두 가능하다. 기타 의견란에서 독자들이 포향공대신문에 크게 오해하고 있는 점은 우리 신문의 편집권에 대한 것이다. 우리 신문의 발행인은 총장이고 신문 제작의 비용을 학교 예산에서 쓰고 있지만, 편집권은 주간교수와 학생기자들이 자율적으로 행사하고 있으며 누구도 함부로 침해할 수 없는 권리이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표출하고 싶은 독자들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글을 투고한다면 충분히 신문 지면에 실을 수 있다.
신문사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08학년 1학기에 발행된 6회의 신문에 실린 원고 중 기자들의 원고가 86%를 차지한다. 이는 주제의 다양성 측면에서 보면 질이 떨어질 염려가 있고, ‘포스텍의 신문’이 아니라 ‘학생기자의 신문’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기자단은 신문 지면에 투고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리지 않은 점, 투고를 유도하는 홍보가 부족한 점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투고를 유도하고, 기존의 방법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독자들이 쉽게 투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독자들도 글을 싣는 것에 부담을 갖지 말고, 우리대학의 구성원으로서 포항공대신문 지면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