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 1초간의 미소와 인사가
[지곡골 목소리] 1초간의 미소와 인사가
  • 서동진 / 산경05
  • 승인 2008.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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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밝게 만든다
입학하기 전, 포항공대신문에서 ‘기숙사의 앞방 사는 사람들과도 모르고 지낸다’라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기숙사의 규모 등을 알고 있던 나로서는 글의 내용에 쉽게 공감이 가지 않았다. 1년에도 족히 백 번은 넘게 마주치는 앞방, 옆방 사람과는 알고 지내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앞방, 옆방에서 한 학기, 일 년씩 함께 산 사람들 중 안면을 트고 인사를 한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시원스런 아침 인사나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시작하면 기분 좋은 하루가 될 텐데 그러지 않다. 2학년 때까지는 지나가다 한두 번 얼굴을 본 사람이면 가벼운 목례나 미소로 인사를 했는데, 그 답사는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나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는 시선이고, 심지어 “저 아세요?”라는 반응까지 있었다. 물론 기분 좋은 답사들도 많이 받았지만, 그렇지 못한 반응들은 여린 마음에 상처를 주어 하루를 울적하게 했다. 그래서 지금은 아는 사람에게만 미소 짓고 인사하지만, 가끔 튀어나오는 인사하는 버릇은 그 반응으로 인하여 나를 조금 씁쓸하게 만들곤 한다.
이영권 교수는 강의에서 ‘미인대칭 - 미소 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라’고 했다. 대화와 칭찬은 아니더라도 보는 이마다 미소 짓고 인사하면 그게 다 서로의 정을 나누는 것이고, 서로에게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을 주는 것이다. 게다가 한 번 제대로 익힌 인사습관은 자기관리를 하는 효과까지 가지고 인맥까지 넓혀준다.
지금부터라도 따뜻한 미소와 인사로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