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과학 저널 ‘그랜드슬램’
세계 3대 과학 저널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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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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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남홍길 교수…식물 연구에 세계적 입지 굳혀
생명과학과 남홍길 교수팀이 세계 3대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셀(Cell)·네이처(Nat ure)에 차례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면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남 교수 연구팀은 영국 레스터대 트웰(Twell) 교수팀과 경북대 오성앵 박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속씨식물의 중복수정을 위한 쌍둥이 정자 형성에 관한 메커니즘 규명’ 연구를 ‘네이처’ 10월 23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남 교수는 본인이 교신저자(Corresponding Author)인 논문이 사이언스(1999년), 셀(2005년)에 이어 세계 3대 과학 학술지에 게재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쾌거를 거두게 됐다.
특히 우리대학 학술정보처가 지난 1981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기관 소속 연구자들이 발표한 셀·네이처·사이언스 논문을 분석한 결과, 남 교수의 이번 ‘그랜드 슬램’ 성과는 국내 기반 주도 연구로서는 최초이며, 한국인 과학자로서는 이서구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에 이어 세 번째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 교수팀은 1988년 이래 애기장대를 이용해 식물의 발달과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식물 노화 △식물의 광(光)반응 △생체시계에 의한 광주기·일주기 △개화 관련 유전자들의 기능 분석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 성과를 내놓았다.
남 교수는 식물의 광(光)주기성을 조절해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유전자 ‘자이겐티아’를 발견하여 일주기성과 계절별 개화의 연결고리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 논문을 1999년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이어 2005년에는 빛의 세기에 따라 받아들이는 빛의 양을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식물의 ‘눈동자’ 역할을 하는 유전자의 조절 메커니즘을 규명, 생물학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지인 ‘셀’에 발표했다.
네이처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속씨식물의 중복수정에 관한 내용으로, 생식세포 속 단백질 분해 복합체인 ‘SCFFB L17’이 쌍둥이 정자를 만드는 세포분열 활성화의 생체스위치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이 결과는 종자식물의 생산량과 생산방법 개선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5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남 교수는 하버드 의대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1988년 우리대학에 부임했다. 식물의 발달과정에 관하여 세계를 이끄는 학술적 업적을 이룬 공로로 2000년 ‘이달의 과학기술자상’과 2006년 ‘한국과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국가핵심연구센터 사업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