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여름 - 1. AEARU CAMP 참가기
2002년 여름 - 1. AEARU CAMP 참가기
  • 김소희 / 산공 99
  • 승인 200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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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of Asia’ AEARU CAMP의 ‘힘’

AEARU CAMP는 동아시아 연구중심 대학의 학생들이 모여 함께 하는 캠프이다. 이번 AEARU CAMP는 일본 센다이의 Tohoku 대학에서 개최되었으며 주제는 환경과 기술이었다. 센다이는 도쿄에서 북쪽으로 신칸센으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는 작고 조용한 도시로 직접 가서 본 센다이는 나무가 많은 아름다운 도시였다.

졸업을 준비하던 중 문득 지금까지 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한 번도 참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겨울방학 때 토플을 넘었고, 주위에 이 캠프를 다녀온 사람이 좋은 경험이라 권하기도 하여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AEARU CAMP에 참가 신청서를 내게 되었다. 서류심사, 영어면접.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였는데 정말 운좋게 뽑히게 되어 대학 와서 첫 번째 외국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캠프가 진행되는 기간은 7일. 하루 정도 먼저 일본에 갈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실제 일본에 머무르게 된 시간은 9일. 자유 시간은 적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열흘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AEARU CAMP에 참가하기로 결심하면서 가장 걱정이 된 것은 역시 언어문제였다. 일본, 타이완, 중국, 홍콩, 우리나라. 총 다섯 나라가 참가하고 세 개의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게 되기 때문에 공용어는 영어가 되어야만 했다.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영어로 생활하여야 한다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하지만 캠프를 겪고 난 지금의 생각은 다르다.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생각, 대화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어떻게든 말은 통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다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서투르기 마련이고 일주일의 시간이 흐른 후 여전히 영어는 서툴지만 다들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AEARU CAMP 준비 위원들이 참 많은 것을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그랬기에 매일이 시간이 부족했다. 너무 많은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해서 하루가 끝날 때쯤에는 늘 피곤하긴 했지만 그 열정은 높이 살만 했다. 캠프의 많은 행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날의 workshop이었다. 캠프가 진행되는 동안 그룹별로 행사를 치렀는데, 그룹리더 한 명을 포함해서 그룹원 10명에서 11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이 6개 있었다. 이 workshop은 각 그룹이 가상 세계에서의 한 나라가 되어 그 나라가 현재 처하고 있는 환경, 식량, 자원 문제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을 발표하는 것이었다.

캠프의 주제가 환경이었기 때문에 각 나라의 정책이 환경을 얼마나 고려하였는지 또한 얼마나 현실적인 방법인지에 따라 점수를 매겼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각 나라간의 협상시간이었다. 환경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더 나은 정책을 위해 각 나라간의 협상이 반드시 필요하였고 그것을 적절하게 고려한 것이 협상시간이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협상하여 더 나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은 참 즐거웠다. 다른 어떤 행사보다 그룹원들 간의 결속력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또한 다른 어떤 행사보다도 환경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내는 행사였다고 생각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매일 있었던 강의와 토론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환경과 기술을 주제로 이루어지는 강의는 때론 어렵고 때론 지루하였지만 그 후에 이어지는 토론 시간은 참 신선했다. 그것은 각 그룹들이 강의를 들은 후 그 강의 내용을 해석하고 재구성하여 발표하는 시간이었는데 설령 강의를 모두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서로의 생각의 교류를 통해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토론 문화의 중요성을 새삼 배운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화가 다른 나라의 또래의 사람들과 만나 각 나라의 차이점, 공통점들에 대해 얘기하고 친구가 될 수 있었던 7일간의 시간은 쉽게 잊어버릴 수 없을 것이다. 각국의 사람들 간에 정말 비슷한 점도 많았고 동시에 정말 다른 점도 많다는 것을 새삼 발견할 수 있었던 이 시간은 나에게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없었던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캠프에 참가할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한다. AEARU는 누구나 기회가 된다면 한번씩은 참가할 만한 캠프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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