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발센터 주최 '교수와의 대화' - 화학공학과 강인석 교수
교육개발센터 주최 '교수와의 대화' - 화학공학과 강인석 교수
  • 배익현 기자
  • 승인 200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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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나의 대학생활〉이란 주제로 대학교육개발센터 주최 제 1회 '교수님과의 대화' 가 마련되었다. 첫번째인 만큼 교육개발센터장을 맡고 있는 강인석 교수님이 직접 나와, 자신의 대학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토대로 학생들이 어떻게 대학생활을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대화를 나누었다. 작년 교육개발센터에서 학부교육의 탐색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여기에 따르면 우리 대학 학부생들이 교수학생간 관계가 소원해 불만이 큰 것으로 드러나, 교수와 학생이 좀 더 친밀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이런 자리가 마련되었다.

'교수와의 대화'라는 행사이름에 걸맞게 행사는 20명 남짓 모인 조촐한 분위기에서 1시간 남짓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대한 노하우를 강연하는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아주 편안한 분위기에서 그야말로 먼저 대학생활을 끝마친 선배님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그런 자리였다. "아무 질문이나 하세요"라는 교수님의 요구에 한 학생이 주량이 언제부터 그렇게 많았냐고 질문해 웃음이 터져나왔다. 술을 처음 마시기 시작한건 대학교 입시시험을 치르고 나서부터였는데 이렇게 주량이 늘게된건 89년 우리대학 교수가 되고나서 술 잘먹는 학생들과 어울리게 된 후부터라는 재치있는 대답에 또 한번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강 교수가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만큼, 질문의 주가 되는 것은 유학에 관한 것이었다. 유학을 언제 결심했고, 무엇이 필요하며, 유학생활은 어땠는지 등등. 교수님은 유학을 가기 위해 대학성적관리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여러 교수님들과 두루 친분을 쌓아둘 것을 권했다. 유학을 가려면 추천서가 3장 정도 필요한데, 이걸 써줄 사람들을 미리미리 사귀어두는 작전을 세워야한다고 농담섞인 조언을 하셨다. 실제 외국대학에서는 아무리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사교성이 없는 학생은 좋은 평가를 못받는다고. 그래서 대학생활동안 교수 3명 사귈정도의 사교성도 없는 학생은 인정 받지 못한다고 한다.

교수님은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목표를 확실히 설정해 둘 것을 강조하였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를 명확히 세워두어야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해나갈 수 있다고. 자신은 유학을 간 이후에 칼텍에서 그야말로 미친듯이 공부하는 학생들을 접하고, 열정적인 교수들을 보고 자극을 받아 그제서야 교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그때도 뭘 공부해야 하겠다는 틀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지금 15년의 시간을 되돌려준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를 분명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건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고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 끝없이 자기의 능력과 소질을 탐구하고 갈고 닦아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대학생활에서 학업 이외에도 다양한 과외활동을 해보기를 권했다. 자기는 중학교 때 가정형편이 급작스럽게 어려워지는 바람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때 아르바이트를 하며 직접 학비를 벌어야 했기 때문에 그런 다양한 활동을 할 기회가 없었단다. 다만 그 때 그나마 아르바이트로 학생을 가르쳤던 것도 지금 교수직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된다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대화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답하며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번 대화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훌륭한 교수님들을 불러 대화시간을 갖자며, 이런 행사들이 자주 마련되어 실질적으로 교수와 학생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