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Postech] 양동마을
[Out of Postech] 양동마을
  • 문재석 기자
  • 승인 2002.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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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의 아름다움이 물씬 배어있는 곳

우리 학교는 건물모양으로도 공대임을 나타내기 위해서인지 직각과 직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지어는 건물의 배치도 강당과 도서관 그리고 중간에 있는 가로등을 제외하고는 대칭형태를 띄고 있을 정도로 질서 정연함을 중시한다. 처음에 느꼈던 그 질서정연함은 하루 하루 이어지는 학업 속에서 어느새 지루함으로 바뀌어 버렸을 때, 잠시 학교를 벗어나 보자. 멀리 갈 것도 없이, 안강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양동마을을 한번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산 속에 자리잡은 한옥들은 학교에서는 접하기 힘든 곡선의 아름다움을 맛보게 해준다.

깊숙이 들어가볼수록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나올 것만 같은, 보물찾기와 같은 기분을 양동마을에서 느낄 수 있다. 양동마을 안을 잘 찾아보면 보물 3점, 중요 민속 자료 12점 등 많은 볼거리를 발견할 수 있다. 양동마을에 들어서면 왼쪽 편에 있는 향단이 먼저 눈에 띈다. 향단은 그 겉모습이 ‘用’자와 비슷하게 되어 있는데, 이는 ‘日’자와 ‘月’자를 합쳐 놓은 형상으로 풍수지리적 요소가 많이 작용하였다고 한다. 왼쪽 길로 빠져 내려가면 우재 손중돈이 살았다고 하는 관가정이 나오고, 뒤쪽 길로 나가면 이씨의 대종가인 무첨당을 찾을 수 있다. 이 세 건물 모두 국가에서 보물로 지정한 문화재로, 맞배지붕 혹은 합각지붕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

양동 마을은 그 아름다운 곡선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간다. 가족끼리 놀러와서 사진을 찍고 가는 경우도 있고, 작품 사진을 찍으려고 삼각대에 노출계까지 들고 와서 사진을 찍어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진을 찍는 것은 좋지만 집이 깨끗한 경우는 아직 사람이 살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안쪽으로 들어와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양동마을은 하회마을과 마찬가지로 경상북도 지정 민속마을이다. 같은 지정민속마을이지만 하회마을과는 또 다른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회마을은 강이 감싸안고 있다면 양동마을은 설창산의 품에 안겨 있고, 또 하회마을이 풍산 류씨의 단일 동성부락이라면, 양동마을은 여주 이씨와 월성 손씨의 두 씨족이 있는 집성촌이다.

대다수의 경우 원형이 보존되어 있지만 어떤 집은 사람이 살지 않아 부서진 채 있고, 어떤 집은 신식 기와에 페인트칠까지 곁들여 마을 전체의 조화를 떨어트리기도 한다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다.

다 구경을 하고 양동마을에서 큰 길까지 걸어나가기 힘들다면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는 것도 한 재미다. 혹시라도 운 좋게 얻어 탄 차가 우리 학교에 저녁식사를 하러 간다고 기숙사까지 태워 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가는 길 :
기차 - 04:45, 08:33,18:37 3차례 효자역에서 양자동역까지 통근용 기차가 운행한다. 양자동 역에서 기차 가는 방향으로 500여 미터 걸으면 된다.

버스 - 학교 앞 시외버스 정류소에서 안강가는 방면 버스 아무것이나 타면 양동마을 들어가는 입구에서 내릴 수 있다. 요금은 10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