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치사] 대학시절 가졌던 원대한 꿈 더욱 키워나가길
[졸업식 치사] 대학시절 가졌던 원대한 꿈 더욱 키워나가길
  • 승인 2002.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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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장 유상부
오늘 영예로운 학위를 받게 되는 졸업생 여러분들과 그리고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뒷바라지 하시느라 애를 쓰신 부모님과 가족 친지분들께 먼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의 주인공이신 졸업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지난 수년간 이 곳 포항공대에서 키워 온 각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의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우리는 포항공대와 졸업생 여러분들의 역할과 책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여러분들에게 바라는 기대치는 과거 어느 때 보다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요즈음 심화되고 있는 이공계 진학기피 현상과 고급 과학기술인력 수급상의 문제를 두고 국가 장기발전 차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21세기 선진국가 건설의 근간은 뭐니 해도 과학 기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 왔던 전통 산업들이 점차 후발 국가들의 추격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대목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이제 우리 경제성장의 동인도 바로 기초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첨단 지식산업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첨단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을 통해 국가발전의 주역이 되는 것, 바로 이것이 여러분들에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소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입학당시에 가졌던 원대한 꿈을 잃지 말고 역량을 더욱 갈고 닦아서 과학기술인의 정도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눈앞의 작은 이득에 현혹되지 말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과학기술인으로서의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국가적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

오늘부터 여러분들이 또 하나 해야 할 역할은 책임감 있는 지성인으로서 보다 깨끗하고 정직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일일 것입니다.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서 국가 경쟁력의 기준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GNP 수치나 부존자원만이 아니라 정직성과 투명성에 기초한 국제사회에서의 신뢰 형성이 국가발전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는 국가별 부패인지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평가에서 우리나라를 91개국 중 42위로 아주 뒤떨어진 것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부패인지지수 1위인 핀란드, 4위인 싱가폴이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가진 나라로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 모두는 국가나 기업 발전의 근원을 정의로운 사회구현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정직성이 곧 신뢰로 이어지며, 신뢰가 바로 부의 창출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우리는 이러한 순환구조가 흐트러져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사례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는 나라, 이를 기초로 하여 진정으로 강한 나라를 만드는 데 여러분들이 큰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졸업생 그리고 학교 관계자 여러분

출발선상에서 가졌던 우리 포항공대의 건학이념을 앞당겨 실현하도록 합시다. 학교는 과학기술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함께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해야 할 것입니다.

졸업생들도 그 동안 배우고 익힌 역량을 마음껏 펼쳐, 국가사회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포항공대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과학도로서의 소임과 지성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학생, 교수, 재단이 다같이 합심하여 세계적 명문사학으로 발전시켜 나갑시다.

끝으로 오늘 졸업생들이 훌륭한 공학도가 되기까지 힘써주신 정성기 총장님을 비롯한 많은 교수, 직원 여러분께도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