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교무처장
이진수 교무처장
  • 이상현 기자
  • 승인 2008.09.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성원들의 애교심과 자부심·주인의식 필요
-총학생회가 학·석사 통합과정을 기획 중에 있으며, 이를 위해 방학 중에 교수들과 면담을 했다고 알고 있는데….
총학생회가 학·석사 통합과정에 대한 기획안을 들고 왔을 당시, 법이 바뀌지 않아 지난 1년간 추진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교육법이 바뀌었고, 현재는 입학규정 등을 정비하는 작업 등이 진행 중이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아 그 제도에 대해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으나, 별일이 없다면 다음 학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신입생뿐 아니라 재학생들 역시 학·석사 통합합과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장학금 지급기준 학점 상승 등의 이유로 전반적으로 학점을 잘 주고 있다는 얘기가 있고, 실제로 1, 2학년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학생들의 수준 차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학점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우리대학의 평균학점은 국내의 경쟁대학인 서울대와 카이스트보다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서 취업·유학 등에 학점으로 인한 불이익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하는 입장이 있다. 반면에 공정하게 학점을 주는 ‘Postech Prestige’가 약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있다. 크게 이 두 입장이 충돌이 되면서 어느 선까지 학점을 줘야하는가의 문제는 답을 내리기 쉽지가 않다. 개인적으로는 마냥 학점 평균을 높이는 것은 좋지 못하고, 서울대나 카이스트의 평균 학점과 우리의 평균 학점을 맞추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도라면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수준이라 생각되며, 장학금 지급기준 학점과 연관 지어 생각한다면 국가 장학금 재원이 우리대학에 더 많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 무학과나 학부로 입학해 과를 정해야하는 학생들이나, 전과와 복수전공을 생각하는 학생들로 인해 특정 학과로 편중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현재 정원의 20%까지 학생을 더 받는 것이 가능한데, 그 기준을 유지하는 게 옳다. 만약 정원을 더 늘리게 된다면 한 학과에서 이익을 보게 되고, 다른 학과가 피해를 보는 입장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에 대해 앞으로 더 논의가 필요하다면 20~30% 사이에서 비율을 정하는 논의 정도는 필요할 것으로 본다. 특히 이 문제는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와 대학과 교수 측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야 하기에 더욱이 심각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만약 학생들의 정식 요청이 있다면 위원회를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이번 학기에 인문사회학부 교수 임용이 되지 않아 일부 영어 과목이 폐강되었는데, 인문사회학부 교수 초빙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인문사회학부가 다른 학과보다 교수 초빙이 어렵다. MIT같은 외국대학처럼 인문사회학 석·박사과정이 있다면 좋은 교수님들을 모시기 편할지도 모르겠으나, 지금으로서는 인문사회학부가 학부 교육만을 담당하여 그렇게 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이 문제 역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고 본다.

- 대학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어느 대학이나 입학 전의 기대치가 높아 입학 후엔 대학이 기대치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고, 이런 생각으로 인해 학교를 쉽게 비판하는 모습을 구성원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었다. 그 비판들이 여과 없이 외부로 나가게 되면 우리대학의 실제 모습마저 왜곡되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구성원들에게서 애교심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포스텍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부심·주인의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내부에서 모자라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총학생회 등을 통해 얘기를 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