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장 릴레이 인터뷰
처장 릴레이 인터뷰
  • 강탁호 기자
  • 승인 2008.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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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관용 기획처장
세계 대학들과 경쟁…강도 높은 국제화 추진

- 기획처장의 위치에서 학교를 조망해 본다면, 포스텍은 어떤 대학인가?
포스텍은 20년 간 연구중심대학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국내에 상당히 신선한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다른 대학들도 연구중심대학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대학은 과거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새로운 대학 발전방향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 포스텍이 국제화의 모델을 제시하고 주도하며, 특히 연구중심대학의 세계화에 전략모델을 제시하고, 작지만 강한대학, 세계적 국가 리더의 두뇌집단이자 교육기관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우리대학이 중앙일보 등의 국내 평가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The Times 등 해외평가에서는 전체 순위가 국내 경쟁대학에 비해서도 낮게 평가된다. 원인이 무엇이라 보며, 이에 대한 개선책은?
중앙일보와 The Times지의 평가방법이 달라서 그렇다. 중앙일보에서는 주요 요소마다 질적 수준을 분석 평가한다. The Times지의 평가에서도 우리대학은 연구 수준의 지표가 되는 인용도 부문에서 세계 11위로 높게 평가되었다. 그러나 전체 평가의 40%를 차지하는 인지도에서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대학들에게 밀렸다. 인지도 조사는 2,000~3,000명의 전문가곀旋ㅀ〉湧?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존하는데, 역사가 짧고 학생 수가 적어 유학생 수도 적을 수밖에 없는 우리대학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강도 높은 국제화를 통해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거듭 태어나고 국제적으로 질적 수준이 알려지면, 자연히 우리대학의 국제적 인지도는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 발전기금 모금 역량은 어떻게 키울 것인가?
2006년 개교 20주년이 된 시점에서 발전기금을 많이 모았고, 이후에도 기금모금에 노력하여 현재 18억 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기금모금은 동문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대학은 역사가 짧아 아직 동문들이 사회에서 큰 힘을 쓰는 자리에 있지는 못하다. 시간이 지나면 동문들의 사회적 위치가 보다 확고해질 수 있어 모금 역량이 강화될 것이다. 발전기금을 알차게 유치하기 위해 여러 기부상품별로 모금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고, 안내책자를 통해 이를 알리고 있다.

- 졸업생과의 협력과 발전은 어떻게 도모할 것인가?
졸업생과 재학생의 커넥션을 강화하기 위해 동문회장과 함께 사이트 신설 등을 계획 중이다. 일종의 ‘포스텍 한가족 사이트’로 졸업생겴聆剋?가리지 않고 모든 포스테키안들이 총괄적인 정보공유와 의사교환을 통해 협력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이 될 것이다. 취업정보 등 졸업생이 재학생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유익한 정보들도 이 사이트에 담을 수 있다. 졸업생들을 최대한 지원하고, 졸업생들의 사회경험을 재학생들이 공유하는 유기적 결속이 필요하다.

- 교원 확대 등으로 인해 공간이 부족해질텐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교육과학기술부의 WCU(World Class University) 사업과 연계하여 대학원에 새로운 4개 학과(정보통신·바이오·환경·재료 분야)를 신설하고자 한다. 이들 학과를 중심으로 외국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교수를 초빙하려고 한다. 교원충원으로 인한 공간부족이 예상되는데, 현재 대형 융합센터동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교원 충원은 급격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있을 것이므로 새 건물이 지어질 동안 기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비효율적이고 유사한 공간들의 통합을 계획 중이다. 교육·연구를 위한 공간을 최우선적으로 배정할 것이다.

- 남은 임기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
비전 2020은 세계 20위권 대학에 단계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서 세계의 대학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남은 임기 동안에 강도 높은 국제화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현재 국제적인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하는 전략적 4개 분야(정보통신·바이오·환경·재료 분야)의 대학역량을 세계적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평가받고 발전방향을 자문 받고 있으며, 대학자문위원회(위원장 윤덕용)의 활동을 통해 대학의 발전방향을 점검받고 있다. 국제 메가 프로젝트나 막스 플랑크 연구소 같은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가속기를 세계적 연구시설로 만들며, 특정 분야(의생명·로보틱스)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것이다. 포항의 해안성 입지에 착안, 해양공학 분야를 발전시키는 것도 타당성 조사를 수행하는 등 검토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