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Tattoo)- 내면 깊은 세계를 외형으로 표출해낸 결과물
타투(Tattoo)- 내면 깊은 세계를 외형으로 표출해낸 결과물
  • 강탁호 기자
  • 승인 2008.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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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봉덕동에 위치한 배타투. 가게 안에는 20대 중반의 여자 손님이 도안을 보며 이것저것 고르는 중이었다. 마음에 드는 도안이 없는지 페이지를 계속 넘긴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타투이스트에게 구술해 스케치를 얻는다.

여기서 23년간 타투를 해온 타투이스트 석암 씨는 주 고객층은 청년층이지만 한마디로 ‘남녀노소를 불문’한다고. 물론 대구 정도의 큰 도시여서 그럴지도 모른다. 포항의 한 타투이스트는 여기 고객의 80%가 ‘어깨들’이라 밝혔다. 어쨌든 과거엔 ‘어깨들’이 주로 타투를 했지만, 요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청년층과 장년층도 타투를 많이 한다고 한다. 이유는?

석암씨는 사람들이 타투를 하는 가장 많은 이유로 패션, 자기표현을 꼽았다. 나아가 멋진 타투는 좋은 옷을 입었을 때처럼 자신감을 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부적처럼 액운을 막아준다는 이유로 타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타투를 하는 사람들에겐 자신의 운수와 체질에 맞는 타투를 고르는 것도 중요할 터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레즈미(일본에서 하는 전신 타투), 트라이벌(단색이나 검은색 문양) 등의 유입으로 도안이 매우 다양해졌다고 한다. 과거만 해도 화려한 색깔의 호랑이겳?등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사실도 그러했던) 도안은 몇 만개 정도로 다양화해졌다고 한다. 석 씨는 “타투이스트는 타투가 자기 내면의 표현수단이라 본다”며, “타투에 항상 포함되어있는 영원·고통·인내라는 단어들은 자기표현을 더욱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준다”고 한다. 자신의 내면의 깊은 세계를 외형으로 표출해낸 결과물이 바로 타투라는 것. 그는 “타투가 아직 합법화되지 않았는데, 많이 대중화된 만큼 어서 합법화되면 좋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