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의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지혜와 신뢰를 기리며
포스텍의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지혜와 신뢰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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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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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은 지금 세계 일류 대학으로 나아가는 변화의 와중에 있다. 교육과 연구를 위시하여 대학의 여러 부문에서 면모를 일신하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20세를 갓 지난 약관의 청년처럼 우리의 변화 발전 의지는 충만하다. 이에 따라, 조금씩 가시화되는 새로운 면모에 대한 자부심이 커지는 반면, 그에 따른 성장통 또한 없지 않다.

포스텍 비전 2020이 선포된 지도 여러 해가 되었고 새로운 총장단이 구성되어 변화에 박차를 가하기도 근 일 년이 되었다. 이에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면서, 우리의 지향과 목표를 새삼 되새겨보고 현재 우리가 보이고 있는 변화를 향한 노력과 그에 따른 굴곡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우리의 변화 상황을 명확히 해 보자.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변화를 편의상 그 동인에 따라 나누어 보면 두 가지가 된다. 하나는 우리 사회와 세계의 변화에 의해 촉발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대학 자체에서 유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정부가 추진하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에의 참여나 막스플랑크연구소(MPI)와의 제휴, 한국예술종합학교와의 교류 등이 앞의 경우에 해당된다. 한편 최근 논의되고 있는 학과 통합이나 교원 연봉 조정, 정년보장교원의 성과 제고 방안, 우수 대학원생 유치 방안 및 대학원 기숙사비 유료화 등은 후자에 해당된다.

이상의 여러 문제가 맞물리면서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바람에 대학 구성원들의 심사가 다소 복잡해진 감이 있다. 한편에는 변화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는 다소간의 불안감과 의구심 또한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 비전 2020을 능히 성취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은 북돋아 키우되 불안은 줄이고 없애야 하는 것이 당연할 터이다. 따라서 변화의 와중에서 생기는 불확실성을 없애는 것이 발전적 변화 자체와 더불어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말한 다소간의 불안감 등이 어떻게 생겨나고 유지ㆍ증폭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무릇 어떤 조직에 있어서나 변화 과정에서 생기는 우려는 새로운 제도의 도입 문제에서 자양분을 얻게 마련이다. 대체로 사회제도란 긍정적인 취지와 부정적인 역효과 양자를 모두 갖는다. 발전을 지향하는 변화 과정에서 생기는 우려와 동요는 바로 후자 즉 새로운 제도가 낳을 수 있는 역효과와 부작용 때문에 지속된다. 따라서 변화 과정에서 생기는 불안감이나 우려 등을 없애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도 도입의 취지는 살리되 그에서 초래될 수 있는 부작용의 여지는 최대한으로 줄이는 일이 필요하다.

새로운 제도의 도입에 따르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할 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때 문제되는 부작용이 ‘실현되기 이전의 것’ 곧 가능성으로 예측되는 것이라는 점이다. 달리 말하자면, 어떠한 제도를 도입할 경우 예상되는 부정적인 측면들이 문제되는 것이지 그러한 제도를 도입하려는 취지 자체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를 이끌 새로운 제도를 입안하는 입장이든 그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이든, 그러한 제도가 입안될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비단 우리대학의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변화 발전을 위한 혁신 과정에서 생기는 우려를 해소하는 가장 올바르고 근본적인 방도 곧 문제 해결의 정도는 상호 이해와 신뢰라 할 수 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면, 현재 우리대학의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방안이 나와도 모두가 만족하기는 어렵다고 할 만큼 매우 까다로운 문제들에 대한 그간의 논의 과정을 되짚어 볼 때, 대학 당국과 학과, 교수들 사이에서 하나씩 하나씩 이견을 좁혀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 모두는, 포스텍이 지난 20여 년간 지켜온 국내 최고 대학의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하고 이를 발판으로 세계 일류대학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목표에 아무도 아무런 이견이 없기에 가능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대학 공통의 목표에 대한 굳은 믿음과 이 점에 관한 한 흔들림 없는 상호신뢰가 바탕을 이루기에, 예상되는 결과에 대한 이견을 토론의 장에 올려올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모두가 좀 더 노력하여, 우리대학의 밝은 미래를 열어젖히기 위해 넘어서야 할 제반 문제들을 깔끔히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공동의 목표를 새삼 확인하고,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신뢰를 환기하여, 제반 문제들에 대하여 가장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쥐를 잡는 데는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문제될 것이 없다. 제도와 규정, 방침이 의미를 갖는 것은 본래의 목표에 충실할 때라는 점을 고려하여, 비전 2020이 함축하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를 항시 떠올리며 모두가 지혜를 모으면 아무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어떠한 제도를 시행하든 아니든 눈앞의 결과는 다른 듯해도, 우리 대학 공동의 목표를 잊지 않고 결론을 이끌어낸다면 궁극적인 결과는 동일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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