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기숙사 운영 문제
방학 중 기숙사 운영 문제
  • 강민주 기자
  • 승인 2008.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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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동 과다 지정으로 불만 초래
우리대학 기숙사는 학부생 및 대학원생 전원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방학기간에도 잔류 신청자 전원을 동시 수용하며 그 규모를 과시했었다. 그러나 지난 여름방학에는 기숙사 포화현상이 일어났다. 자치단체와 동아리 합숙 등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계절학기가 끝난 뒤에 입사하도록 하여, 기숙사 잔류를 신청한 학생 중 기숙사를 이용하지 못한 학생은 없었다. 하지만 기숙사 사용에 불편함을 표하는 학생들이 속출했다. 특히 RC에서 생활하던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

예년과는 달리 기숙사가 꽉 찬 이유로 먼저 대학원생 기숙사 2인1실화를 들 수 있다. 대학원생 기숙사의 3인1실 문제 해소는 기숙사 21동이 지어져 여유분의 기숙사가 생기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에 따라 학부생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숙사는 1~9동으로, 이전보다 4개 동 가량 줄었다.

기숙사 1~4동의 냉방배관 교체작업 또한 기숙사 포화현상에 한 몫을 했다. 즉 공사기간에는 5~9동만 학부생을 수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공사는 원래 계절학기 기간에 이루어질 계획이었다. 그나마 기숙사자치회에서 공사를 계절학기 이후로 미루는 조치를 취하여 기숙사가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기숙사 이동을 여러번 하는 불편을 겪은 학생들이 종종 있었다.

무엇보다도 문제가 된 것은 기존에 비해 너무 많이 지정한 행사동이다. 앞서 말한 대학원생 기숙사 2인1실화와 기숙사 1~4동의 냉방배관 교체작업은 학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행사동 문제는 충분히 조정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행사동은 이공계학과 대탐험, 대학원 Open Lab. 등 방학 중 우리대학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지정된 기숙사이다. 작년까지는 약 250명 분의 기숙사를, 올해에는 총 648명분(20동 42명, 21동 606명)의 기숙사를 행사동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방학 중에 행사동 기숙사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의 수는 300명을 채 넘지 않는다. 실제로 RC의 절반 정도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RC를 사용했던 문현우(신소재 07) 학우는 “방학이 시작하기 전 많은 학생이 단 2대의 엘리베이터로 짐을 빼다 보니 굉장히 비효율적이었다”며 “RC 전체를 행사동으로 사용할 것이 아니었다면, RC의 일부를 우리 학생들이 쓸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무환(기계) 학생처장은 “기숙사가 부족하여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면 충분히 검토해볼만하다”고 말했다. RC에서 생활하던 몇몇 학생들은 “왜 학생들보다 외부인에게 더 좋은 시설을 주느냐”는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김 처장은 “누구든 자기 집을 찾는 손님에게 좋은 방을 내주지 나쁜 방을 주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대학에서 개최하는 국제학회에 참여하는 외국인에게도 행사동을 제공하게 되는데, 외국인의 습관상 공용화장실을 사용하는 기숙사를 제공하기가 힘든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회의를 개최하면 우리대학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낸다. 따라서 국제회의는 많이 유치해야하며,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주거운영팀 최철기 씨는 “학교에서는 창고나 방에 짐의 일부를 방학 중에 보관할 수 있게 하는 등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도 이를 이해하고 퇴사 시에 짐정리를 잘 한다면 모두가 더 편리한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학생들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