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코투어 여행사 ‘이야기제주’ 대표 고제량 씨
인터뷰-에코투어 여행사 ‘이야기제주’ 대표 고제량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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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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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투어 여행사 ‘이야기제주’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7년 전 제주도의 관광은 골프장이나 관광단지를 모범으로 삼는다고 하며 제주의 것이 아닌 외부의 것을 들여와 개발하는 데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지역 문화의 빛을 보아야 하는 관광의 진정한 의미를 잃은 채 즐기는 관광에만 몰두해 있었죠. 그래서 대안으로 생태관광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에코투어리즘이 초점을 맞추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자연적으로 보전을, 사회적으로 주민이 주체가 되는, 경제적으로 경제적 수익과 자연보전적 가치를 함께 생각하는, 문화적으로는 제주의 정체성과 참모습을 여행자들에게 보여주는 여행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지요.

환경보전의 측면 - 여행의 모든 생활에서 에너지 사용을 최소로 줄이고, 소비를 절제하는 것이지요. 자연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나 다수 출입이 불가능한 보호구역 등은 주코스에서 제외하고 있으며, 탐방객 수를 최소한으로 잡아 조심스러운 탐방을 합니다. 그리고 전문 안내자가 항상 안전한 안내와 풍부한 지식으로 따라 다닙니다.

지역 주민 주체의 측면 - 예전의 제주의 관광소득은 주민에게 돌아가는 시스템이 아니었습니다. 개발업자와 타지 여행사, 그리고 투자자들이 주로 소득을 챙겼어요. 생태관광은 철저하게 주민 주체여야 합니다. 여행의 기획과 진행도 주민 위주로 하고, 숙소나 식당·쇼핑도 주민이 운영하는 작은 곳들을 찾아 갑니다. 제주의 진정한 전문가인 지역 해설사들이 여행안내를 하는 경우가 많고요. 국가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공부하거나 공부 공동체를 통해 준비를 합니다.

여행객의 측면 - 여행은 편안하고, 휴양의 의미를 잘 겸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여행지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나 상식도 얻어야 하고요. 일단 천천히, 의미 있게 여행을 기획한다는 것이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비용 또한 부담이 가지 않게 하고 있고요. 생태관광이 일반 관광보다 비싸다는 오해가 있는데, 덤핑 관광 형태가 강한 기존관광은 여행경비가 정해진 후 옵션비용이 추가돼서 실제로는 더 비싸집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누구를 만나느냐도 중요합니다. 제주도에 온 여행자라면 진정한 제주인을 만나야겠지요. 마을을 탐방하면서 만나고 숙소에서도 만나고 식당에서도 만납니다. 그런 세심한 것들을 최대한 고려하고자 합니다.

- ‘이야기제주’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대학생을 위한 것도요.
어린이 환경교육 프로그램부터 중·고등학생 수학여행 프로그램, 휴양 프로그램, 전문가 단체 프로그램까지 다양합니다. 대학생이라면 역사·지질·화산·문화와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할 수 있겠지요.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 맞춤형 여행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정해놓고 손님을 호객하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과 자연에 대한 배려의 자세가 아니지요.

- 에코투어리즘을 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먼저 친자연적 의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편하고 풍부한 여행을 즐기자는 생각보다는 지역의 진정성을 보려 노력해야 하며, 불편하고 부족한 것도 감수해야 합니다. 배낭여행과 같은 것에서도 좋은 지역민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지역의 참다운 곳들과 여행방법을 소개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 때 찾은 여행지에서 좋은 의미와 철학을 얻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