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얼리 어답터’ 전석성(전자 06) 학우
인터뷰-‘얼리 어답터’ 전석성(전자 06) 학우
  • 조규하 기자
  • 승인 2008.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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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모방과 응용이 순식간에 이루어져
- CT, 문화기술이 무엇인지 아는가?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대략적인 정의와 최근에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보통 TV광고나 인터넷 등에서 제품을 보면서 간간히 문화를 떠올리곤 한다. 내가 주로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디자인에 관해서 새로운 시도를 한 제품들인데, 이것이 문화기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 본인이 느꼈던 문화기술의 사례를 들어 달라.
디자인에 있어서 최근 독특한 시도를 한 제품이 많다. 주로 인터넷에서 신제품에 관한 리뷰를 보면서 간접체험을 하는 편이며, 직접 구매한 제품에 대해서는 리뷰를 올리기도 한다. 가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여 제품을 사용해 보기도 한다.

- 문화기술에 있어서 우리나라만의 특색이 있다면?
다른 나라에 비해 신기술이 무척 빨리 퍼진다. ‘신기술 적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새로운 기술의 모방과 응용이 순식간에 이루어지곤 한다. 심지어 외국의 제품이 국내에 출시되기도 전에 관련 기술을 응용한 제품도 볼 수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디자인의 경우 더욱 빠른 확산속도를 보여준다.

적절한 예인지 모르겠으나, 휴대전화의 외장은 플라스틱과 같은 합성수지가 주를 이루어 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메탈릭 실버’와 같은 이름으로 합금 외장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곧 ‘명품폰’과 같이 외장 디자인을 유명 회사와 함께 진행하거나 ‘패션폰’과 같이 패션소품의 역할을 노리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의 특징은 ‘최초’라는 단어를 어디에 붙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이며, 이러한 경향은 우리나라에서 더욱 강하다고 생각한다.

- 우리나라의 취약점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특색이 때로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신기술의 빠른 확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곧 비슷한 기술이나 응용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오히려 초기제품을 구매했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모방디자인이 너무 많다보니 마음에 드는 제품을 샀다가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금방 싫증이 나기도 했다. 그렇지만 다양한 업체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만큼 시간을 투자하여 제품군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 나를 위해 만들어 졌다고 생각될 만큼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 개발되었으면 하는 제품이 있다면?
문화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특히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한복의 강렬하면서도 조화로운 색채가 무척 마음에 든다. 이를 응용하여 한복을 테마로 한 노트북이나 휴대전화가 개발되었으면 한다.

☞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 제품이 출시될 때 가장 먼저 구입해 평가를 내린 뒤 주위에 제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성향을 가진 소비자 군(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