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 디지털 카메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집중탐구] 디지털 카메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 문재석 기자
  • 승인 2002.0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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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y DSC-F505V
디지털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필름 카메라의 필름을 장착하는 부분이 빛을 감지하는 CCD*로 되어 있는 것을 일컫는다. 많은 이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면 현상, 인화, 스캔이라는 작업을 거치지 않고 컴퓨터에 사진을 저장할 수 있음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요즘 시판되는 디지털 카메라는 단순히 필름을 CCD로 대체하였다는 것을 넘어서서 동영상 촬영 등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자신에게 어떤 카메라가 가장 적합한지 사전에 확인하고 구입을 하여야 한다.

디지털 카메라를 사기 전에 과연 자신에게 정말로 디지털 카메라가 필요한 것인지를 확실히 해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한 경우 대부분의 CCD는 필름에 비해 노이즈가 많이 생겨서 많이 거칠어 보이는 약점이 있고, 감도가 대부분의 경우 ISO* 100에 고정되어 있어,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 다든지, 빠르고 역동적인 사진을 찍을 경우 원하는 사진을 얻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고심 끝에 디지털 카메라를 사기로 결정했다면 제조사마다 카메라의 특성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유념해야 하고, 또한 무조건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카메라를 사면 그만큼의 경제적 낭비가 뒤따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Nikon의 Coolpix시리즈는 접사나 정물 사진을 찍을 때 그 성능을 가장 잘 발휘한다고 할 수 있고, Sony의 Cyber Shot시리즈들은 색감과 해상력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AF*의 속도가 너무 느리고 비슷한 화소의 다른 제품보다 비싸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는다. 또 Olympus의 카메라는 f*1.8이나 2.0 정도의 밝은 렌즈를 많이 사용하며, 사용 인터페이스가 매우 단순하다는 전반적인 평이 있고, Canon의 제품은 대조적으로 f2.8, f3.5의 어두운 렌즈를 사용하지만 사물의 왜곡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특별한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낮 시간 위주로 스냅사진을 찍는 경우에는 Olympus의 C 시리즈 중 C-2, C-100 같은 카메라나, Canon의 IXUS V 정도의 카메라를 추천한다. 이들은 매우 작아 휴대하기 간편하며 사용하기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지니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 인기를 끌었던 IXUS V의 경우 그 크기가 담배갑 정도이면서 200만화소의 성능을 자랑하였다. 이런 모델들의 경우 가격대가 약 30만원에서 50만원 사이에서 형성되며, 어떤 기능이 지원되느냐에 따라 그 가격 차이가 난다. 멋드러진 사진을 찍자고 하면 아쉬움이 남지만 일상을 찍어 담기에는 더 말할 나위 없이 좋은 기종들이 아닌가 싶다.

조금 욕심을 부려 수동 조작 기능들을 사용하여 정확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적게는 1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까지 더 예산을 잡아야 한다. Nikon의 Coolpix 990, 995나 Olympus의 2040, 3040 정도의 모델들은 휴대성면에서는 앞의 모델들에 비해 조금 떨어질지 모르지만 조작성이나 활용도 면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돈에 조금 여유가 있다면 Sony의 F505V나 707나 Canon의 G2를 사는 것도 투자할 만하다. 이들은 모델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어느 정도 연속 촬영도 가능하며, 감도 또한 수동으로 지정을 해줄 수도 있다. 감도가 높아짐에 따라 노이즈가 발생하지만 제품에 따라서 노이즈 제거 기능 등을 지니고 있는 경우도 점차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노출 보정이나 측광 방식 또한 여러가지로 변화를 주어 조금 더 정확한 노출을 잡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앙 중점 측광, 스폿 측광 등 적게는 3가지에서 5가지 정도의 측광 방식을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자 한다면, 어느 정도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이 뒤따른다. 필름 카메라와는 다르게, 촬영에서부터 저장까지 모든 과정이 전기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뷰 파인더보다는 LCD를 켜 놓은 상태에서 많이 촬영을 하기 때문에 전원을 켜 놓은 채 오래 사용할 수 없다. 한번 충전시 약 1시간에서 길게는 2시간 정도 있을 수 있는데, 조금 더 오래 촬영하고자 한다면 예비용으로 충전지를 하나 정도 더 구입해 놓는 것이 현명하다. 또 여행을 다니면서 백업을 할 수 없으므로 스마트 미디어나 컴팩트 플래쉬 등의 저장매체 또한 32M이나 64M짜리로 하나 정도 더 구입을 하여야 한다. 시중에서 가장 큰 용량인 128M가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대략 8만원에서 1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를 샀다면 그에 맞는 액세서리 구입을 통해 좀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별도의 컨버터(추가 렌즈)나 필터를 장착할 수 있게끔 설계가 되어 있으며, 기종에 따라서는 외장형 플래쉬 또한 연결하여 실내에서의 촬영을 조금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다.

‘간편’과 ‘휴대성’을 특기로 내세운 디지털 카메라는 그만큼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다룰 때 그 성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한다고 할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맞는 카메라가 어떤 것인지 잘 생각하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