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세상] 자전거 매니아 김희중(전자 석사 2)
[매니아세상] 자전거 매니아 김희중(전자 석사 2)
  • 문재석 기자
  • 승인 2002.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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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중(전자 석사 2)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자전거만한 것이 어디 있을까. 산과 같이 자동차나 버스가 가지 못하는 곳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 뿐만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밟는대로 나아갈 수 있다는 그 느낌은 자전거의 큰 매력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한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 추운 겨울에도 꾸준히 타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김희중 (전자 석사 2) 학우이다.

김 학우는 자전거를 여행하면서 접했다고 한다. 조금은 지루해질 수 있는 학교 생활에서 색다른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좋았고, 자동차나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은 큰 곳만 가게 되지만 보다 자기 스스로 여행지를 찾아 다니는 묘미에 자전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것이 지금 타는 산악자전거가 아닌 사이클. 도로 사정이 안좋은 곳도 많이 돌아다니다니게 되니 바퀴에 펑크가 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였다고한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튼튼한 산악 자전거로 바꾸었다고 한다. 산악 자전거로 바꾼 이후 여행의 묘미이외에도 산을 탈 때의 정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산 오른 후 마시는 물 한모금의 달콤함을 잊지 못해 아직까지 계속 자전거를 타고 있다고 한다.

“비가 올 줄 알면서도 감포를 갔던 기억은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그는 지난 여행의 추억을 그렇게 되새겨냈다. 선후배들과 같이 4명이서 감포를 갔다가 태풍을 만나고, 설상가상으로 후배의 자전거는 고장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감포에서 경주로 다시 경주에서 포항으로 온 그 여행이 수년간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라 한다.

위험하지는 않냐는 질문에 그는 “기본적으로는 헬멧 정도는 꼭 하고 탑니다. 산을 타게 되는 경우에는 무릎 보호대와 장갑 정도 하면 넘어지더라도 크게 다치는 일은 없어요”라고 한다. 하지만 초보자의 경우는 꼭 보호장비를 갖추고 타라고 그는 당부한다. 초보일 때는 넘어지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많이 다친다는 것이 그의 조언. 그도 한번은 학교 뒤에 산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심하게 다쳐 자전거를 계속 탈지 안탈지 고민에 빠진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계속 타는 것을 보면 자전거는 그만큼 마력이 있는 것 같아요”라며 웃어보인다.

조금 더 좋은 자전거로 바꿀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수명이 다해서 바꾸면 바꾸었지 그렇지 않고서 바꾸는 일은 없을 겁니다”라며 “지금의 자전거가 저를 제일 잘 데려다 주는 것 같다”며 자전거에 대한 애착을 표했다. 또 한 서너번 타면 한 번 정도는 점검을 해 준다고 하는 그는 아마추어이지만 웬만한 부품은 스스로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학교 안에는 자전거가 상당히 많은데, 그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안타는 것 같아요. 누군가가 자기를 데리고 나가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자기 스스로 자리를 박차고 나갈 줄 아는 적극성이 있을 때 어느 곳이든 자기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자유로움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사람들이 조금 더 자전거를 가까이 했으면 하는 마음을 그는 가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