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세상] 달리기 매니아 이민규 학우
[매니아세상] 달리기 매니아 이민규 학우
  • 박정준 기자
  • 승인 2001.1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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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고 있는 이민규 학구
달리기는 꾸밈이 없다. 룰이라고 해봐야 매우 단순한, 그야말로 노력한 만큼 그 대가가 돌아오고 누구나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 그 매력이 있을 것이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필두로 각 대형 신문사들이 경쟁적으로 마라톤을 유치하고 있고, 마라톤 인구 저변이 날로 넓어지는 등 국내에는 점차 달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스포츠와 관련된 유행의 무풍지대였던 우리학교 주변에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점점 더 눈에 띄고, 교수님들이나 학우들이 마라톤 완주를 했다는 소식들도 간간히 들려온다.

이민규 학우(화공 3)도 이런 사람중의 한 명이다. 이민규 학우는 매주 정기적으로 가속기 주위를 달리는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같이 달리는 사람들 중에서도 경력이 제일 일천한 신참에 불과한데도 10km 1회, half 2회, 풀코스 1회 완주의 경험이 있다고 한다.

제대 후 체력관리 차원에서 조금씩 시작했다는 달리기가 취미 차원을 넘어 매니아 수준으로 된 이유는 달리기라는 운동이 가지고 있는 여러 미덕에 심취했기 때문이란다.

“달리기를 시작한 동기는 제대 후 늘어나는 뱃살을 없애기 위해서였는데, 차츰 달리기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죠.” <달려라 하니>에서 하니가 엄마를 생각하면서 달리고,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가 제니를 생각하면서 달리듯이, 달리기는 좋은 사색의 시간을 제공해준다고 한다. 철저하게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자아로 몰입하다 보면, 문득 자신이 뭘하고 있는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무아지경에 빠진 자신을 보고 깜짝깜짝 놀란다는 이민규 학우는 과제를 하다 안 풀리던 문제도 달리는 도중 문득 풀릴 때가 있다며 웃음짓는다.

근육의 움직임, 터질 것 같은 심장의 박동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도 멋진 경험이며 같이 달리면서 사귀게 되는 사람들과의 동질감, 교제 역시 삶의 활력소로서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준 좋은 경험이었다고 한다. 이민규 학우는 교내 조깅 코스로 가속기 주변 코스와 포철중학교와 그린아파트를 잇는 학교 둘레를 도는 코스를 추천한다. “혼자 뛰는 것 보다는 여럿이 같이 뛰는게 재미있어요. 이 이야기, 저 이야기하며 서로 친해질 수 가 있구요. 힘들다고 게을러지기 쉬울 때 서로 자극도 되죠.”

“마라톤은 운동경기라기 보다는 축제예요.” 무엇보다도 멋진 건 마라톤 완주처럼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희열이며, 그 성취감은 살아가는 데에 있어 크나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뱃살 빼는 것이 처음에는 달리는 목적이었지만, 나중에는 다른 미덕들에 심취한 후 찾아온 ‘자그마한 결과’일 뿐이었다는 이민규 학우는 언젠가 이룰 꿈으로 보스톤 국제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을 꼽고 있다. “저의 20대가 끝나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입니다. 저 같은 아마추어의 경우, 3시간 15분 안에 들어와야 되죠. 몸을 만들어서 꼭 성취해보고 싶습니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며, 1/4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어떤 난관도 극복해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마라톤 완주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는 이민규 학우는 마지막으로 올빼미 생활에 익숙하여 건강을 해치는 많은 포항공대인의 생활 양식에 일침을 놓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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