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기획연재 1. KAIST 문화기술대학원
CT 기획연재 1. KAIST 문화기술대학원
  • 조규하 기자
  • 승인 2008.05.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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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영 부원장께 듣는다
▲ 디자인학 박사 Digital media & Contents Lab.
대한민국, 이제는 문화강국을 바라본다


- CT대학원에도 분야가 많은데, 중점분야는?
이제 개교한지 3년이 되었다.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사회에서 관심을 가지는 디지털 복원이나 네트워크 공연과 같은 분야에도 힘쓰고 있다.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와 같이 산업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분야 역시 시도하고 있다.

- CT가 적용된 사례
CT의 한 분야 중에 Digital Restoration, 즉 디지털 복원이 있다. 이 분야를 활용하여 지난해부터 베트남의 문화유산을 복원하는데 힘쓰고 있다. 베트남에는 우리나라의 경주와 같은 후에(Hue)라는 도시가 있다. 이곳은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수도로서, 지난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이다. 이곳의 후에성이 베트남 전쟁 당시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많이 훼손되었는데, 이를 복원하는데 우리나라가 도움을 주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해 여름 베트남에 방문, 3차원 스캔을 실시하여 데이터화하는 작업을 마쳤다. 또한 유적지의 해태상과 용상 등을 모델로 하는 콘텐츠를 제작하여 상품화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 해외의 CT
미국은 CT라는 분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들의 기술력과 자본력·인력 등을 활용하여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대로 문화산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의 영화산업은 여러 개의 영화 제작·배급사들이 그동안 벌어들인 수입과 각자의 기술력,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상호 경쟁적 구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CT 분야에 대한 시도는 없다.
이는 다른 나라 역시 비슷하다. 일본의 경우 게이오대에서 문화와 관련된 학과가 개설되었지만 CT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한다. 즉 CT라는 분야 자체를 독립적으로 연구하려는 시도는 우리나라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문화산업에 있어서 많은 부분이 뒤처지고 있으며, 이에 우리는 여러 분야를 인위적으로 결합하여 단기간의 발전을 도모한다. 물론 여러 분야의 혼합은 외국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MIT의 경우 기존분야에서 창의적인 분야를 개척하기 어려워지자 피아니스트를 교수로 뽑는 등의 시도를 통해 새로운 용융점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많은 사례들이 있으나 이들의 경우 단지 co-work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CT와 구별된다.

- CT의 발전을 위해 이공계 학생들에게 필요한 점
자신의 전공분야를 잘하기만 해도 충분하다. 이는 우리 대학원 구성원의 1/3정도가 이공계출신이며, 이들이 자신의 전공에서 벗어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결론도출이 아니라 창의성을 기르는 것이다. 즉 이미 개발된 것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처음이라는 것에 취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 많을수록, 그리고 그 기술들의 가치가 높을수록 우리나라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인위적 결합을 유도하는 CT 분야에서는 과학·공학도의 창의성 역시 무척 중요해진다. 처음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고, 그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우리 대학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