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학자문위원회 윤덕용 위원장
인터뷰-대학자문위원회 윤덕용 위원장
  • 강민주 기자
  • 승인 2008.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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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자문위원회의 역할은?
앞으로 대학운영 전반에 대해 자문을 하게 될 것이다. 외국의 대부분 대학에는 자문위원회가 있으며, 국내에는 서울대와 KAIST에 있다. 우리대학 교수와 직원들은 현재의 일에 바빠 자문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다. 하지만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자문이 필요하다. 특히 외부의 관점에서 본 자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자문위원회는 국내위원 6명과 해외위원 8명으로 구성될 것이다.

- 해외위원으로는 어떤 분을 위촉하고 싶은가?
우선, 어떤 해외위원을 선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음 달 국내위원들과의 회의에서 상의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대학경영의 경험이 있는 분들을 모셔오고 싶다. 마음 같아선 MIT갅ALTECH의 현 총장을 선임하고 싶지만, 그 분들이 바쁘신 것을 고려해 전 총장들을 생각하고 있다. 세계적인 대학의 경영 경험이 있으신 분들을 선임하면 좀 더 획기적인 평가와 자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교포출신의 외국 교수들도 선임할 예정이다.

- 우리대학 자문위원회의 구성 시기가 늦은 것은 아닌가?
적절한 시기에 생겼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목표는 ‘국내 최고수준의 대학’이었고, 사실상 그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세계적인 대학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발전해야하는 단계에서 적절히 생겼다고 생각한다. 위원회를 운영하는데 비용도 들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얻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우리대학에서 법인이사가 대학에 상주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하는 일은?
학교에는 일주일에 3일정도 상주하고 있다.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보직자들과 상의하며 학교의 여러 가지 사항들을 배우고 정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 안목으로 대학운영에 참여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위원회 준비도 하고 있다. 아직 위원회가 완전히 구성되지 않은 단계이므로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발전방향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니다.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자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세계적인 대학의 성공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외국의 선례를 파악, 정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대학교육에 대한 연구가 굉장히 많이 진행되었는데, ‘학부생들의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며, 학생들이 이를 어떻게 잘 받아들이나’ 하는 것에 대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강구하고 있다. 물론 포스텍에도 커리큘럼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의 이공계 연구·교육 경험을 통해 보는 관점이 그들이 보는 관점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내 관점에서 연구하여 보탬이 되고자 한다.

- KAIST 원장을 지내셨는데, 우리대학이 KAIST와 비교하여 특별히 다른 점은?
구조나 운영 면에서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나는 어딜 가든 보도블록을 유심히 본다. 로마시대부터 깔아놓은 것이 아직까지 유럽에 남아있듯이, 이를 통해 기술수준과 문화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얼마나 정성을 들였고, 긴 안목을 갖고 만들었는지도 알 수 있다. 그런데 POSTECH의 경우 보도블록뿐만 아니라 건물시설·조경 등이 섬세하게 잘 되어있어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 대학을 세운 분들이 많은 관심을 많이 갖고 정성들여서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포스텍이 이런 탄탄한 기반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빠른 발전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규모는 작지만 교수나 학생·연구원들의 수준은 KAIST와 비슷하거나 더 낫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지금 현재 관심 있는 일은 학부교육이다. 아무래도 연구중심대학이다 보니 교수들이 연구에 치중하여 학부교육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학부교육은 대학의 중요한 부분이므로 강화해야 한다. 비록 지난호 포항공대신문의 기초필수교육 진단결과 학생 상당수가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포스텍 정도의 학교라면 실망하는 학생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커리큘럼 검토를 철저히 하고 개선토록 할 것이다.
바쁜 총장님을 대신해 국내외 우수사례 등을 많이 보고 연구하여 많은 의견을 제안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학의 발전방향을 찾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