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생각나눔’을 진단한다
[기획취재] ‘생각나눔’을 진단한다
  • 김예람 기자
  • 승인 2008.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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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준비위원회와의 업무경계 명확히 해야
▲ 지난해 10월 열린 생각나눔 주최 새터 열린토론회.
생각나눔은 2006년에 발족되어 해맞이한마당과 새내기 새배움터를 비롯한 각종 교내행사의 준비를 담당하며 행사준비의 경험과 노하우를 계승·보존하는 단체이다. 매번 다른 인물이 행사를 준비하여 일회성에 그친 이전 준비위원회의 단점을 보완하고, 효율적인 예산집행과 분배 등 행사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포항공대신문은 지난 251호(2007년 6월 13일)에서 막 발족한 생각나눔이 하는 일과 역할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그동안 생각나눔이 수행해온 업무로는 △예산편성 및 분배 △스폰서 관리 △각종 기록과 노하우 자료 성문화 △준비위원회에 인력 지원 △행사 준비위원장 열린토론회 개최 △외부업체 및 타 대학과의 관계 유지 등이 있다.

예산편성은 행사 때마다 주먹구구식으로 해오던 것을 1년 단위로 변경했다. 이에 이전까지 해맞이한마당 예산이 남고 포카전 예산이 모자라는 등 행사별 예산의 불균형을 최소화함으로써 형평을 맞췄다. 또한 체계적인 스폰서 업체목록 보존, 요청시기의 분배, 금액 관리 덕분에 보다 효율적인 스폰서 관리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축제 책자 등을 다시 스폰서 업체한테 제공함으로써 일시적인 관계가 아닌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성문화 작업 역시 잘 이루어진 상태이다. 현재 생각나눔에서는 기획서부터 반성회의록까지 행사에 대한 모든 자료를 우리대학 정보공유 시스템 아이디스크에 업로드함으로써 언제든지 다음 행사의 준비위원회가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준비위원회 인원이 감소하는 추세에 대응하여 생각나눔은 스폰서 업체 확보, 행사준비 등 준비위원회에서 하는 업무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위원장 열린토론회’도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토론회에서는 위원장 후보들이 각자가 구성한 행사와 예산에 대한 전반적인 기획을 발표한다. 이를 생각나눔 회장이 대표자회의에 보고함으로써 대표자 구성원들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임명할 수 있게끔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2학기의 포카전과 POP(Pass ion of Pohang) 위원장, 올해 새내기 새배움터와 해맞이한마당 위원장 또한 같은 방식으로 선출되었다.

포카전이나 POP 행사와 같이 KAIS T곀祁였?등 타 대학과의 교류는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개막 이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외부 기획 및 무대설치 회사와의 관계는 잘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생각나눔은 현재 ‘애매’한 상태이다. 물론 생각나눔이 발족함으로써 행사 관련 업무의 처리가 보다 효율적으로 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전에 총학생회-준비위원회 사이에서 이루어지던 것이 그 사이에 생각나눔이 끼어 총학생회-생각나눔-준비위원회의 관계가 되어 세 집단 간의 업무경계가 애매해지게 되었다. 생각나눔의 류재현(화학 05) 학우는 “생각나눔이 신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 집단 간의 업무경계가 모호해진 것 같다”며 “그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집단이 다뤄야할 지 그 경계가 모호한 사안에 있어 세 집단 모두 소홀히 대하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외부와의 관계도 불확실하다. 외부 기획 및 무대설치 회사와의 관계는 문서화된 ‘계약’이 아닌 개인적인 인간관계 수준, 즉 ‘친목’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파기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이다.

또한 현 생각나눔 체제에서는 전문성 확보와 보존이 다소 어려운 상태다. 요즘 들어 준비위원회의 구성이 자주 바뀌는 현상으로 인해 여러 행사를 준비해본 ‘경험자’가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경험자가 없으면 문서화된 노하우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생각나눔의 전문성 확보 및 계승에 큰 차질이 생긴다. 생각나눔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신입생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1년 동안 준비위원 활동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김영근(전자 06) 회장은 생각나눔의 방향에 대해 “신설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단체이기 때문에 안정된 집단이 되기 위해서 현재 총학생회·동아리연합회·준비위원회 등으로부터 행사의 업무와 권리 등을 확보할 것”이라며 “앞으로 조금씩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