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 그들은 누구?
복학생, 그들은 누구?
  • 강탁호 기자
  • 승인 2008.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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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1> 휴학하면 곧 군대?

대부분의 졸업생이 대학원 진학을 하는 우리대학의 경우 다른 대학에 비해 휴학생은 별로 많지 않은 편이다. 실제로 휴학을 하는 주된 이유도 대부분 군대를 가기 위해서였다. 기간 또한 2년 6개월 정도로 입대 전 1학기를 쉬고 2년간 군대를 갔다 와서 복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타 휴학의 이유로는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를 식히고 시야를 넓히기 위해, 인턴 경험을 해보기 위해 등이 있었다.
학업부진이나 유학·취직 등을 고려해 군대를 갈 학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카투사. “카투사에 떨어지면 대학원에 간다”라는 농담반 진담반 말이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남학우들 중에는 카투사에 지원하기 위해 토익을 공부하곤 한다.

입대가 아닌 이유로 휴학하는 학우들은 여행·영어공부 등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히는 학우들이 많았다. 1년을 쉬고 복학한 유승연(컴공 04) 학우는 “귀중한 재충전의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1학기를 쉬고 복학한 박근태(기계 04) 학우도 “휴학하고, 군대가고 해서 남들보다 뒤쳐지는 게 아닐까라는 걱정이 생길 수도 있는데, 무작정 앞으로 가기보다는 정작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조금 돌아가면서라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의문 2> 복학생이면 고민 없다?

많은 사람들이 2~3년 정도 쉬고 나서 복학을 하면 아는 사람들도 없고 해서 사교 활동을 거의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실제로도 설문에 응답해준 몇몇 복학생들은 동기들의 대학원 진학과 졸업 등으로 아는 사람이 없어 외롭다는 걸 제일 먼저 고민으로 꼽았다.

인간관계보다도 더 많이 고민으로 꼽은 것은 학업과 진로. 휴학하기 전보다 더 좋은 학점을 받고, 토플·토익 등의 소위 ‘스펙’을 갖춰야 한다는 의무 아닌 의무가 있어 보였다. 또한 휴학을 통해 진로를 명확히 정하게 되었노라 말하는 복학생이 있는 반면, 휴학을 하면서 그 전에는 보지 못했던 곳까지 생각하게 되어 진로를 고민 중이라 응답하는 복학생도 있었다. 제대 후에는 대학원진학겷毓?유학 등의 길이 열리는 것도 이런 고민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인 듯.
공통적으로 휴학하기 전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진로를 탐색하게 되었다는 대답. 한 예로, 이승철(생명 03) 학우는 “휴학 전에는 그냥 막연히 대학원을 생각했는데, 군대와 인턴 생활을 하면서 사회의 다양한 면들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의문 3> 예전과 달라진 지금의 학교는?

복학생들은 일단 학교 건물이 여럿 들어섰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올해 인공잔디구장과 작년 완공된 RC와 국제관 등이 생기기 전에 휴학한 학생들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당연한 얘기이다. 그렇다면 복학생들이 느끼기에 캠퍼스 문화는 어떻게 변했을까?

임호준(수학 03) 학우는 “예전에 비해 신입생들이 공부에 열중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요새 다른 대학의 학생들도 취업을 이유로 개인의 스펙 쌓기에 힘쓰고 있는데, 우리대학도 그 흐름 속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복학생들도 예전에 비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등 공부와 자기관리가 철저해진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을 꾸미고 표현하는 것도 적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물론 일반화시킬 수는 없는 것이고 개인별 차이 또한 엄연히 존재하겠지만, 시험 치팅이나 현금 도난 등의 사건이 생기는 것에서 학생들의 공공의식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는 응답부터, 포스비의 의견 개진 또한 과거에 비해 과격해진 것 같다는 응답도 있었다. 개성과 표현력은 다채로워졌지만 남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건 복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의견인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