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 세상] 사진 매니아 허승찬 학우
[매니아 세상] 사진 매니아 허승찬 학우
  • 문재석 기자
  • 승인 2001.10.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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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허승찬
많은 사람들은 기록의 수단으로 사진을 이용한다. 여행의 기록, 생활의 기록 등 순간 순간을 잡아 놓는 도구로써의 사진의 효용성은 정말 크다. 하짐나 우리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그 사진기란 놈이 보는 세상과 달라서 의도했던 바를 그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차이를 줄여나가고자 하는 사람이 바로 PosB hobby/photograph 보대이기도 한 허승찬 학우(전자 박사과정)다.

그가 고등학교때의 일이다. 인물화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는 사진을 찍어 놓으면 그림을 그리기 수월하다는 사실을 우연찮게 발견했다. 사진을 찍어두면 대상을 조금 더 자세하게 관찰하며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그렇게 시작한 사진 한 두장이 점차 쌓여갔다. 대학에 와서는 그림을 그리는 시간보다 사진에 영상을 담는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포항에 와서 장만한 F90X는 그가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학교에서 나오는 장학금을 아껴서 이 렌즈 저 렌즈 사보기도 하고, 찍은 필름은 학교 근처에서 현상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서울로 택배로 보내면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돈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말에 “쓰던 렌즈는 중고가격으로 다시 팔고 새로 렌즈 사는 것도 중고로 사면 돈은 많이 아낄 수 있었다”라며 “이제는 학교 사진관도 옛날보다는 나아져서 현상은 거기서 우선 해요. 그런 후에 몇장만 뽑아서 인화를 하죠. 그렇게 하니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더라”며 자신의 노하우를 말해주었다.

“뭐 좋아서 찍는 거죠”라며 사진을 찍는 이유를 밝힌 그는 멋적게 웃으며 자신의 사진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스캐닝을 따로 공부하였다고 한다. 사진으로 찍히는 피사체와 필름에 맺힌 상, 그리고 인화물. 과거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이 3가지를 신경쓰면 되었지만 스캔을 하여 모니터로 사진을 보는 것은 스캐너와 모니터라는 두개의 미디어를 다시 통과하는 것이기에 더욱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제대로 하려면 모니터마다 따로 조금씩 보정을 해주어야 하지만 지금은 스캐너에서만 보정을 해주고 있다”며 “한장에 한 30분 정도는 걸리는 것 같다”고, 사진 스캐닝이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임을 강조하였다.

풍경에서, 사물에서 느끼는 것들, 하고 싶었던 말들을 사진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실력을 조금 더 키워서 스케일이 큰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할 생각은 없느냐는 말에 “필름값이 안든다는 점하고 특별한 보정없이도 바로 인터넷에 게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 부럽지요.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당분간은 힘들 것 같습니다”라며 조그만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