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평론가] Live Scene From New York(드림시어터, 2001)
[나도 평론가] Live Scene From New York(드림시어터, 2001)
  • 김동현 / 컴공 2
  • 승인 2001.10.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Live Scene From New York(드림시어터, 2001) 표지사진
Close your eyes… and begin to relax…
Take a deep breath… and let it out slowly…
Imagine a brilliant white light above you…

무대 한가운데에 한 남자가 누워있고 최면술사가 그에게 최면을 건다… 남자는 곧 최면에빠져들고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최고의 테크니션 집단’, ‘프로그레시브메틀의 최고봉’등 무수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드림시어터의 뉴욕라이브는 이렇게 시작한다. ‘Images and Words’앨범으로 최고의 반열에 올라선지 어언 10년이 다 되어가는 그들에겐 언제나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그리고 마침내 20세기의 끝자락에 발표된 앨범 ‘Scenes from a Memory’는 그들이 왜 최고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앨범이 된다. 인간으로는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연주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앨범! 당연히 앨범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어진 세계투어의 마지막 종착지인 뉴욕에서의 공연을 담은 라이브 앨범 ‘Live Scenes From New York’이 곧이어 발매됐다.

이 라이브앨범은 컨셉트앨범인 ‘Scenes from…’앨범의 전곡을 라이브로 연주하고 있다.
Nicholas라는 남자가 최면술사의 도움으로 자신의 전생을 찾아가면, 관객들도 DT라는 최면으로 빠져든다. 그리곤 그 최면 속에서 환상적인 연주들을 만난다. 최면을 거는’Regression’에 이어, 폭발적인 도입부의 ‘Overture 1928’ 등이 이어지고 나면, 곡 후반부에 살인적인 테크닉을 선보이는 ‘Fatal Tragedy’가 등장한다. 기타, 드럼, 베이스, 키보드가 만들어 내는 유니즌은 처음 앨범을 들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다. 정규앨범에서의 완벽한 연주를 그대로 재현해 내는 그들의 연주력은 놀라움 그 자체다.

이어지는 ‘Beyond This Life’가 끝나면, 존 페트루치와 테레사 토마슨의 솔로가 흐른다.
원래 발라드곡 ‘Through Her Eyes’의 도입부인데, 이를 따로 편곡하여 솔로로 연주했다.
솔로가 끝나면 ‘Through Her Eyes’가 바로 이어진다. 조용한, 그렇지만 뭔가 슬픔이 배어나오는 듯한 라브리에의 목소리가 일품인 곡이다. 원곡과 달리 후반부의 존의 기타가 등장하는데 정말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국내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Home’이 끝나면, 또다시 DT의 슈퍼테크닉을 보여주는 ‘The Dance of Eternity’가 이어진다. Fatal Tragedy에서 보여준 것과 비슷한 유니즌이 등장하고, 약간은 장난끼 어린 연주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곤 한곡이 더 이어진 후에 마침내 등장하는 ‘The Spirit Carries On!! Nicholas의 여행의 종착지이다. 말로는 이 감동을 표현할 수 없다. Where do we come from?으로 시작하며 듣는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도입부터, 테레사 토마슨이 전면에 등장하는 중반부, 그리고 감동의 피날레까지 자신의 전생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깨달은 Nicholas의 목소리와 감동적인 노랫말은 끝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이제 Nicholas 는 최면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관객들의 최면은 계속된다. 후반부 포트노이의 살인적인 드러밍을 들을 수 있는 Finally Free를 끝으로 ‘Scenes from…’ 앨범의 곡들은 모두 끝나지만, 한국사람에게 크게 어필한 Another Day를 비롯해서 이어지는 예전의 명곡들은 관객에게 최면에서 깨어날 틈을 주지 않는다. DT 최고의 명곡이라 불리며 존 명의 베이스 속주가 등장하는 Metropolis Pt.1과 다시 한번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Liquid Tension Experiment의 곡 Acid Rain이나, 케빈무어와 데릭의 뒤를 잇는 ‘괴물’ 조단 루디스의 키보드 솔로 등 풍성한 들을 거리가 가득하다.

그리고 앨범을 마무리 짓는 대망의 곡은 좀처럼 라이브로는 전체를 연주하는 것을 듣기 힘든, 7부작으로 구성된 23분짜리 대곡 A Change of Seasons 이다. 이 역작의 앨범에 어울리는 역작의 피날레다. 89년에 쓰여졌지만, 곡이 너무 길어 라이브에서만 간간히 연주하다 95년에서야 앨범으로 발표된 이 곡은 DT의 모든 역량이 녹아있는 곡이다.

이제 잔치는 끝나고 무대의 불은 꺼졌다. 관객들은 하나 둘씩 최면에서 깨어나고,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가슴에 하나 가득 안고 각자의 현실로 돌아간다…

When I tell you to open your eyes…
you will return to the present…
Feeling peaceful and refreshed…
Open your e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