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Postech] 내연산 수목원 - 형형색색 단풍에 흠뻑 취해보자
[Out of Postech] 내연산 수목원 - 형형색색 단풍에 흠뻑 취해보자
  • 문재석 기자
  • 승인 2001.10.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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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연산 수목원 정경
제법 쌀쌀해진 날씨와 골목 골목 붉게 물든 나뭇잎들은 가을이 제법 지나갔음을 말해준다. 이 가을이 더 이상 늦기 전에 마음의 여유를 찾아 단풍놀이를 떠나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강원도 일대의 명산들은 벌써 단풍이 다 졌다지만 지금이 남녘의 단풍을 구경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시기이다.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내연산이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부담이 적으면서 좋은 산경을 구경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내연산하면 보경사 계곡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뭔가 다른 곳을 가보고 싶다면 새로 개장한 내연산 수목원을 추천한다.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위치한 내연산 수목원으로 가는 길은 청하 월포 사거리를 지나 구비구비 올라가는 68번 국도로 길을 따라가며 옆에 힐끗 보이는 경치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산길을 다 돌아가고 나면 곧 수목원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수목원 입구에 들어서면 어디부터 봐야 할 지 몰라 조금은 난감하다.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나오는 울릉도식물원과 식용식물원에 가면 울릉미역취, 고들빼기 등을 볼 수 있어 볼 만하고 , 광장 뒤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오는 고산식물원에서는 설앵초, 눈향나무등이 심어져 있다. 잔디광장 뒤쪽에 있는 테마 광장은 요즘 제 철을 맞은 감태나무, 산단풍, 섬단풍이 붉게 물들어 가을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단지 나무 구경만 한다면 이곳의 진정한 면모를 반도 보지 못하고 내려가는 것이다. 조금 일찍 가서 수목원과 연결되어 있는 등산로로 내연산을 한번 올라보자. 욕심을 내어 부지런히 오른다면 해가 지기 전에 향로봉까지 갔다가 올 수 있다.

내려올 때도 단 한대 뿐인 버스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산경치도 구경할 겸 내려가는 길을 따라 주욱 걸어 내려가는 것도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골목 골목 꺾어질 때 마다 보이는 산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끝까지 내려오는 길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지나가는 차 마음씨 좋은 사람 차 얻어 타고 월포 사거리에서 내리면 된다. 그곳에서 조금 기다리면 1350원이면 포항에 오는 버스(500번)을 탈 수 있다.

잠시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싶다면, 단풍 구경을 해보고 싶다면 이번 기회에 학교를 떠나보자. 당일 치기로 홀로 여행을 가보는 것도 해 볼만 하다는 것을 내연산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수목원과 그 주위에서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아무것도 팔지 않고 쓰레기통이 없으므로 점심 김밥 정도는 싸들고 가는 것은 잊지 말기 바란다.

가는 길 : 시내 버스 터미널에서 상옥행 버스(매일 05:45, 10:15, 16:15)를 타면 되며 한 시간 가량 걸린다. 수목원에서 돌아오는 차편은 8:00, 12:50, 18:40에 있다. 차를 가지고 가는 경우 7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월포 청하 사거리에서 상옥 방면으로 좌회전 한 후 5km 정도 간 후 서정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8km정도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