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기획 - 교내 성희롱·성폭력 방지 대책
학원기획 - 교내 성희롱·성폭력 방지 대책
  • 강민주 기자
  • 승인 2008.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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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관심과 실속있는 예방교육 필요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은 교수·학생사이, 선·후배 사이 등에서 육체적·언어적·시각적으로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다. 대학에서의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처벌은 일반 사법기관에서의 처벌과 달리 교육적인 목적이 추가되어야 하며, 학생들을 상대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까다롭다. 이 때문에 대학은 ‘성범죄의 사각지대’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우리대학 내에서 성폭력 신고는 서면·전화 등의 방법으로 성희롱·성폭력 상담실이나 총장·지도교수·학생대표기구 등에서 받고 있다. 신고된 사건의 처리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 방법은 비공식적 합의이다. 상담실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상담하며 합의점을 찾게 한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 해결하지 못하면 교내 규정집의 ‘성폭력 등 남녀차별 근절을 위한 규정’에 따라 조사위원회가 구성되어 공식적으로 처리하는 두 번째 방법이 도입된다. (자세한 규정은 POVIS 좌측 바로가기, 규정집에 링크되어 있는 규정집 참고) 이처럼 우리대학에서도 내부적으로는 성희롱·성폭력 관련 규정들이 조직화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대학에서 이러한 신고절차나 처벌방법 등에 대한 규정을 아는 학생은 많지 않다. 백송은(신소재 07) 학우는 “특별히 관심이 있어서 찾아보지 않고서야 이런 성범죄 관련 신고절차와 처벌방법 등을 알기는 쉽지 않다. 학교 측의 홍보가 보다 활발했다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학교 측의 홍보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리대학의 성폭력 예방교육 및 홍보는 교무팀·총무인사팀·학생상담센터에서 전담한다. 교무팀과 총무인사팀은 각각 교원과 직원을 대상으로 연1회 시행하고 있으며, 상담실에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1회 교육을 시행하며 ‘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한 안내서’를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국내 타 대학에 비하면 부족한 상황이다.

서강대의 경우 우리대학에서 시행하는 방법 외에도 매 학기 특강, 집단교육, 양성평등 서포터즈 지원, 강의평가에 성 인지적 문항 추가 등을 시행하고 있다. 서강대 양성평등성상담실의 김영희 교수는 “성에 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 없이 성 평등한 관점에서 강의가 이루어졌는가 라는 성 인지적 문항을 강의평가에 추가하여, 자동적으로 전 학생에게 예방교육과 동시에 각성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의 부족한 홍보에 대해 학생상담센터의 윤지현 전임상담원은 “홍보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참여가 적어 특강 기획이 어렵고, 홍보책자를 발행하더라도 그 수요가 매우 적은 실정이다”며 “홍보에 앞서 학생들의 관심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우리대학은 학생들의 관심 및 참여 부족과 부실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및 홍보가 악순환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대학이 뛰어넘어야 할 장벽이다. 학생들의 성 인지 수준 향상과 성희롱·성폭력에서 자유로운 포스텍이 되기 위해 학교 측의 노력과 총여학생회로 새롭게 태어난 ‘女心’의 활발한 활동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