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영어교육의 새바람…‘등급별 영어인증제’ 도입
학부 영어교육의 새바람…‘등급별 영어인증제’ 도입
  • 강민주 기자
  • 승인 2008.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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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입생부터 시행…5단계 말하기·쓰기 과목으로 구성
올해 신입생부터 영어 인증제가 시행된다.
과거 우리대학의 영어 커리큘럼은 배치고사 성적에 따른 필수과목 1~4개, 선택과목 2개였으며, 졸업요건은 TOEFL 550점(기관토플 기준)이었다. 그러나 이 커리큘럼은 ‘글로벌 리더가 갖추어야 할 능숙한 의사소통능력 함양’이라는 우리대학 영어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고, 기관토플은 의사소통능력을 측정하는 도구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영어교수들 사이에서 대두되었다.

이에 새로운 영어교육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영어 인증제이다. 백성기 총장에 의해 발의된 이 방안은 영어이수 과목 수 확대라는 영어담당 교수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후 교수들에 의해 구체화되었다.
영어 인증제는 배치고사 결과에 따라 5등급에서 1등급까지 배치하고, 각 등급에 해당하는 과목을 이수·통과하면 차상 등급의 과목을 수강, 1등급까지 이수할 경우 영어 졸업을 인증하는 방법으로 운영된다.

모든 영어과목은 S/U로 평가되며, 현 등급 과목에서 U를 받을 경우 차상 등급 과목을 수강할 수 없다.
이처럼 배정된 등급의 과목을 이수해야만 차상 등급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과거 영어Ⅰ~Ⅳ를 이수하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단기유학, 어학연수, 카투사 군 복무 등으로 영어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한하여 평가 후 상위 등급의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월반 시험은 배치고사처럼 쓰기와 말하기를 평가하며, 학생들이 신청할 경우 시행된다고 한다.

수강과목은 크게 말하기와 쓰기로 나뉘며, 각 등급마다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1등급은 고급영작·고급영어강독·영어논문작성 중 택 1, 그리고 2?등급은 선택 2과목, 4?등급은 필수 2과목이다. 인문사회학부 조동완 교수는 “쓰기와 말하기를 고루 듣게 구성된 수강과목은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일상적인 대화를 무리 없이 할 수 있고, 이메일과 논문 등을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시행되는 영어 인증제에 대해 학생들 사이에서는 “확실한 영어교육 강화 방법이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졸업을 위해 들어야 하는 영어과목의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S/U로만 평가되어 졸업요건만 채우는 영어교육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지난달 27일 열린 대학평의원회에서는 학생들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교수들 간의 난이도 조절이 필요하고, 우수한 영어교육 환경이 구축되어야 하며, 영어 인증제 운영에 대한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