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맺기-신여산(기계 06) 전 YLC 경북지부 부위원장
일촌맺기-신여산(기계 06) 전 YLC 경북지부 부위원장
  • 강탁호 기자
  • 승인 2008.03.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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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세상 속에서 찾는 인생의 해답

- YLC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YLC는 전국 대학생 경제연합동아리입니다. 시장경제를 배우는 전국 규모의 대학생 동아리죠. 모든 프로그램을 대학생이 만들어 나갑니다. 기업의 CEO와 교수님들의 강연을 듣고, 포럼에서 프레젠테이션도 발표하고, 논문을 써서 학술지를 발행하기도 합니다. 비단 경제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분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광장이기도 하죠.
조직 구성은 서울지부(관악겱택?안암)와 전국지부(경남·경북·전라·충청)로 이루어져 있는데, 저는 전국지부의 경북지부에서 활동했어요. YLC 활동을 하면 지리적 환경 때문에 유명 인사와 접촉이 수도권만큼 활발하지 못한 단점을 해소할 수 있고, 타분야의 사람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 YLC를 하게 된 계기.
YLC는 2007년 2학년 1학기부터 시작했어요. 우연히 ‘길을 가다’ 포스터를 보았는데, ‘Young Leaders Club’이라는 멋진 표현에 끌렸어요. 마침 YLC에서 활동하고 계신 우리대학의 박상억(화학 05) 선배께서 여러 가지 얘기도 들려주며 추천해 주셨고요.
이렇게 학교 밖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학년 2학기 김건우 교수님의 글쓰기 수업을 들으면서부터였어요. 어느날 ‘교양지식이 먼저인가 전문지식이 먼저인가’에 대해 글을 쓰게 되었는데, 그때 ‘전문적인 바보’라는 문구를 접하게 되었어요. 전문지식은 있지만 그것의 의미를 곱씹을 만한 교양과 생각은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죠. 미적분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정작 그 문제가 어디에 쓰이는지, 어떻게 이용되는지 모르고 그저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이죠.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왜 공부를 하고, 그것이 어디에 적용되는지 모르고 그저 책만 들여다보고 있는 겁니다.

서울의 대학생들은 아무래도 한국사회의 중심부에 있다 보니 시장경제 문화라던가 나중에 사회인이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등의 의문과 분위기에 노출되어 있지만, 우리대학 학생들은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주체적으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서 왜 공부하는지, 어떤 길을 갈 건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려고 넓은 사회로 뛰어들기로 결심했습니다.


- YLC 경북 지부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경험에 대해 듣고 싶네요.
부위원장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크게 리더로의 역할과 운영진으로서의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리더로서는 포항지역 회원들의 질의에 대한 응답과 전반적 활동 전체를 이끄는 역할을 했어요. 운영진으로서는 경북지역에서 회원을 뽑고, 연사를 초청하는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기업인들이 기업을 경영하듯이 동아리를 경영했다고 보시면 될 거 같네요.


- 평소에도 여러 가지로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시간관리법이 있는가요.
교수가 강의실에 어항을 가져오더니 큰 돌을 넣기 시작했어요. 그러고선 학생들에게 물었죠. “이 어항이 지금 가득 차 있습니까?” “예.” 교수는 아니라고 하더니, 조약돌을 넣기 시작했어요. “가득 찼습니까?” “예.” 교수는 다시 모래를 넣고 물었죠. “예.” 마지막으로 교수는 어항에 물을 부었어요. 비로소 어항은 가득 찼고, 교수는 물었죠. 교훈이 무엇이냐고. 한 학생이 “짬짬이 시간을 잘 활용하라”라고 대답했어요. 교수는 아니라면서 “짬짬한 것들에 신경 쓰기보다는 큰 돌을 먼저 집어넣어야 하네. 그게 가장 성공적인 시간관리라네.”라고 했어요. 저도 이 이야기의 교수처럼 가장 중요한 ‘큰 돌’을 먼저 챙기려고 합니다.


- 다른 대학 사람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우리대학 사람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우리대학 사람들의 업무처리 능력은 최상급인 거 같아요. 문제의 포인트를 잘 캐치한다고 할까요? 문제 해결력은 정말 좋습니다. 또 자아에 대한 생각도 타대학 학생들에 비해 많이 성숙한 거 같고요. 다만 아쉬운 점은 역지사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배려가 좀 부족한 거 같아요. 요전번에 서울대 교수 한 분이 퇴임하면서 “학생들이 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대학 학생들도 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 신입생들에게.
주체적으로 사세요. 단순히 주어진 커리큘럼을 따라 공부만 하지 말고 자신이 왜 이걸 공부하는지, 왜 여기에 시간을 투자하는지 생각하며 공부하길 바래요. 고개를 들어 세상을 보고, 그 넓은 세상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갈 건지 생각해 보세요. 한 마디로 ‘대학생다운 대학생이 되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