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선재 미술관 개관 10년' 천년 고도 경주에 예술의 ‘혼’ 되살리는 선재미술관
아트 선재 미술관 개관 10년' 천년 고도 경주에 예술의 ‘혼’ 되살리는 선재미술관
  • 문재석 기자
  • 승인 2001.10.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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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재미술관
한국 미술에 있어서 아트 선재 미술관, 아트 선재 센터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고전 미술을 대표하고 있는 경주에 설립된 현대 미술관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보수적인 인사동에 세워진 실험성 강한 아트 센터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 중 먼저 세워진 아트 선재 미술관은 지난 91년 정희자 씨 개인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개관한 이래 경주의 미술 문화를 이끄는 대선배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아트 선재 미술관은 지난 10년간 ‘한국 현대미술 초대전(‘91), ‘워홀과 바스키아의 세계’(‘91), ‘세기말의 예술’(‘97) 등의 전시회 및 워크샵을 통해 예술 기반이 취약한 경주에 새로운 미술의 조류를 소개하기도 하였고, ‘전통과 오늘의 작품전’(‘95)를 통해 전통미술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여 주기도 하였다. 또 ‘일상의 신화’라는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지역 작가들의 전시공간을 만들어주는 등의 한국의 새로운 작가 발굴작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국내보다는 국외 작가 중심으로 많이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아트 선재 미술관이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윤형근, 심문섭전(展)’은 지금까지 이러한 아트 선재의 역할이 조금은 변화하였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원로 서양화가 윤형근씨와 중견 조각가 심문섭씨의 개인전은 한국의 정서에서 세계적 보편성을 찾아내고자 하는 아트 선재의 새로운 시도인 것이다.

선의 처리나 면의 분할, 전체적인 톤으로 수묵화의 느낌을 한껏 살려낸 윤형근 씨의 추상화들은, 작가가 서양적 규정과 과정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의 성찰을 통한 한국화의 세계적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 나무와 물 등의 자연소재에 광섬유를 이용하는 등의 이색적 작품들로 이미 일본에서 인정 받은 심문섭 씨는 이번 개인전을 위한 작품들을 새로이 선보였는데 광섬유를 통하는 빛과 흐르는 물을 사용하여 순환이라는 주제를 나타냄으로써 한국적인 방법으로 자연의 이치를 드러내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윤형근, 심문섭 두 작가는 한국 미술의 선, 후배 사이로 지금껏 한국 현대미술의 다른 출발점을 마련하는데 노력하였고, 이는 세계 무대에서 우리 미술이 자리 매김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을 올해로 10년을 맞이하는 아트 선재 미술관에서 우리에게 선 보이는 것은 관객에게 큰 행운이 아닌가 싶다. 가능하다면 12월까지 계속 되는 전시회에서 행운을 같이 누려보는 것은 어떠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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