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운영방식과 연구내용
연구원 운영방식과 연구내용
  • 이상현 기자
  • 승인 2008.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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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발전 기대
▲ 의생명연구원 내부 실험 모습
우리대학과 가톨릭의대는 교수 연수, 연구회 및 연구팀 구성 등의 교류를 하고 있다. 현재 의생명공학연구원의 연구회는 9개가 있으며(2007년 기준), 연구팀으로는 ‘만성간염과 간암의 질환 및 치료기술’이란 과제로 연구를 진행 중인 성영철 교수-가톨릭대 윤승규 교수의 Flagship Project 사업팀이 있다. 연구 사업으로는 주로 공동연구팀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두 대학 간의 공동연구를 장려하고 있다.
연구원에서 진행 중이거나 예정인 분야로는 ▽면역조절 및 치료제 개발 ▽생리활성 조절제 개발 ▽첨단 의료기기 개발 ▽진단/영상기술 개발이다. 그중 현재 가장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면역 조절 및 치료제 개발과 생리활성 조절제 개발 분야이다.

현재 가장 상용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연구가 바로 앞의 성-윤 교수의 간염·간암에 대한 연구이다. 그중 보건복지부의 과제의 하나로 진행되는 만성 B형간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데, 현재 만성 B형간염 치료용 DNA 백신인 ‘HB-110’가 임상시험 중이다. 만성 B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환자가 약 300만명에 이를 정도로, 간 질환으로 인한 이들의 사망 가능성은 높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환자의 몸에서 끊임없는 복제를 하게 되는데, 기존의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과 숙주의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것의 두 가지가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약의 경우 치료를 중단하면 곧 바이러스의 복제가 다시 활발히 일어나게 되며, 지속적인 복용 시 바이러스가 약에 내성이 생기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숙주의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약은 효과를 보이는 환자가 제한적이고, 부작용 또한 심각하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물질의 후보로 나타난 것이 바로 DNA 백신이다.

DNA 백신은 DNA가 체내에 주입돼서 면역을 유도하는 것이다. 병원체의 DNA가 체내에 유입돼 인체의 DNA와 섞이고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만들어 내면 인체는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이 단백질을 파괴하는 면역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고, 스스로 바이러스에 대응할 항체를 만들게 된다. 또한 DNA 백신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도록 한다. DNA 백신은 이 세포 면역을 통해 변종 바이러스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DNA백신은 기존 백신의 100분의 1정도의 양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고, 기존의 방법에 비해 불순물의 위험도가 거의 없다. 미국에서는 현재 여러 질병에 대해 DNA 백신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DNA백신은 인간의 DNA와 병원체의 DNA가 섞이기 때문에 돌연변이로 인해 새로운 질병이 나타날 위험이 있어 장기적으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

성 교수팀은 우크라이나·리투아니아에서 DNA 백신과 화학치료제의 병용 투여를 통해 인체 내에서 안전하면서도 기존 치료제에 비하여 월등히 우수한 치료 효능을 관찰했으며, 보다 우수한 만성 B형간염 치료 백신인 ‘HB-110’을 개발하여 가톨릭대 윤 교수팀과 함께 임상시험(1단계)을 진행 중이다.
또한 성 교수팀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에이즈 예방 DNA 백신(HIV 백신)의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 HIV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임상승인을 받아 1단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제 막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포-가 의생명연구원은 프로젝트 사업팀이 아직 1개밖에 구성되지 않았지만 현재 5개 정도의 팀이 신청 중이며, 여러 연구회를 통해 앞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HBV 백신의 상용화와 의생명연구원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