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신학기에 항상 떠들썩한 것이 버릇없는 후배들 이야기다. 후식을 사준다고 매점에 데려갔더니 생필품을 고르는 후배, 돈만 받아서 자기들끼리 음식을 시켜먹는 후배 등은 선배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하다.
새 학기, 얻어먹기는 신입생의 특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선배가 후배에게 밥이나 후식을 사주는 것은 단순히 자신도 얻어먹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신입생의 생활비가 부족하기 때문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함께 음식을 먹는 시간을 통해 친분을 다지고자 궁한 지갑을 여는 선배들의 마음을 십분 헤아려 부담 가는 자리가 아닌,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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