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맺기] 학부생 특허 보유자 조성진(기계 03) 학우
[일촌맺기] 학부생 특허 보유자 조성진(기계 03) 학우
  • 강탁호 기자
  • 승인 2008.02.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지원 잘 활용하고,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 가지고 있는 특허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첫 번째 특허는 2005년 기계공학과 내의 창의설계동아리에 있으면서 낸 거에요. 지도교수님의 프로젝트를 맡아 보라는 권유로 기계과 동기들과 함께 시작해 보았죠. 하나의 모터만을 사용해 직각의 모서리를 갖는 사각챔버를 자동으로 용접하는 방법을 개발했어요. 시모델까지 만들었고, 코엑스에서 전시를 했는데 이 분야에서 일하는 분이 괜찮은 아이디어라며 한번 써보고 싶다고 했어요.
두 번째 특허인 워터젯을 이용한 수중 스쿠터 출력 장치 역시 창의설계 수업을 통해 동기들과 함께 생각해 낸 아이디어에요. 기존에는 프로펠러를 통해 추진력을 얻었지만 저희는 임펠러를 이용해 물을 퍼올리고 노즐 분사시키는 방식을 개발한 것이죠. 임펠러가 있는 본체를 몸에 달고, 노즐을 다리에 부착시켜 수중에서 앞으로 나아가게 되요. 아이디어만 냈고 현재 다른 곳에서 시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하더군요.
세 번째는 졸업설계 때, 나온 아이디어에요. 자동차에 쓰일 연료 전지의 스택(셀들이 모인 것)이 안정화되기 위해 스택과 고정장치 간에 면압(面壓)을 일정하게 만드는 메커니즘에 관한 거에요. 나사를 이용한 기존 제품은 열수축 등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면압이 감소하는데, 고정장치를 빗면으로 만들어 스택 자체의 중력을 이용하면 일정한 면압을 얻을 수 있어요. 이건 현재 출원 심사 중이에요.


- 이렇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서 중요한 점이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발명은 생활에서 불편함을 깨닫고 그걸 없애기 위한 해결책을 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발명에서 문제를 인식하는 건 해결책 못지않게 중요해요. 사물을 구조적으로 열심히 관찰하고, 특별한 불편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여기서 아이디어를 내는 거죠. 예를 들어 기업에서 어떤 게 필요하다고 문제를 인식·제기하면 연구실에서는 해결책을 내요. 이때 낸 특허 소유권은 기업과 연구실 모두에게 있게 되요. 그만큼 문제를 인식하는게 중요해요. 평소에도. 전 그때그때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적는 노트가 있어요. (핸드폰 메모장에는 아이디어가 적혀 있었다.)
문제인식 후엔 문제를 해결해야 되겠죠. 제가 활동했던 창의 설계 동아리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에 집중해요. 이런 경우는 유체를 써본다, 저런 경우엔 조합의 원리를 활용한다 등 이런 방법론적 접근을 배운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네요.
그리고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돈이 되기 위해서는 사업체와 컨택하는 능력도 필요한 거 같아요. 특허에 대해 투자를 받는거죠. 시제품을 만들 때나, 만든 시제품을 개선 할 때나 여러 모로 자금이 필요하죠.


- 특허라 하면 흔히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지적재산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는 어떤가요?
특허를 학교에서 출원했기 때문에 졸업하면 학교로 권리가 양도되요. 그래서 특허를 통해 얻는 수익도 거의 학교 측으로 넘어가요. 특허 3개라서 부자인줄 아셨다면 그건 아니에요. (웃음) 정말 수익성이 있고 좋은 아이디어라면 개인적으로 출원해서 수익을 얻는 방법이 있죠. 마침 대학생이면 출원료가 무료라고 하네요. 어쨌거나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많은 것을 배운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특히 생각한대로만 만들 순 없다, 아이디어도 좋아야 하지만 적용 가능성, 경제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어요. 이상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추구해도 현실적으론 조건이 있으니까 그 사이의 괴리를 좁히는 것도 필요하고요.

- 이제 졸업하는데 신입생들에게 조언 하실 것이 있나요? 메시지라던가.
학교에 처음 와서 단절되고 빡빡하게 숙제만 하는 곳이라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도 있어요. 저도 논스톱같은 드라마에 나오는 생활을 상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의지만 있다면 학생들에게 여느 학교보다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우리학교의 가장 좋은 점이에요. 방에서 나와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하세요. 그러면 여러분들이 세상을 바꿀 만한 일들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