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이슈] 이색 아르바이트
[캠퍼스 이슈] 이색 아르바이트
  • 김예람 기자
  • 승인 2008.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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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교재는 학생들의 선생님
‘오늘은 순열 조합이구나. 아, 이거 빡센 걸’

사무실에 도착해 바로 타사 학습지를 펴는 홍성욱 학우. ‘그래도 수많은 학생들의 본보기가 될 책인데 좀 더 정성스레 만들자!’라고 다짐하며 일을 시작한다. 때로는 학습지를 만드는 부서의 총괄인과 편집과정에서 “이 자리에 개념 설명을 위치시키는 것이 더 보기 편해요!”라며 옥신각신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자신의 책을 본다는 사실에 마냥 싱글벙글한 홍 학우다.

홍 학우가 근무하는 E모 회사는 책 제작부터 교육까지 담당하는 전문 교육 컨설턴트 회사다. 홍 학우는 주당 5회 근무로 현재 고등수학 수학1 학습지 제작을 맡고 있다. 기존의 학습지들과 차별된 학습지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매일 창작의 고통을 겪는 홍 학우의 몰골은 말이 아니다.

“게다가 많은 학생들이 배우기 위해 보는 책이기 때문에 틀리지 않게 조심해야 해서 부담이 크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래도 그 많은 학생들이 내가 만든 학습지를 보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뿌듯하다”라며 괜한 엄살을 부린 듯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