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인터뷰] 만학도 김 장 규(화공 박사 00)
[졸업생 인터뷰] 만학도 김 장 규(화공 박사 00)
  • 이상현 기자
  • 승인 2008.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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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차 많은 학생들과 어울리다 보니 나도 젊어진 것 같아”
1960년생인 김장규 박사는 졸업 당시 48세(만 47세)였다. 연구분야는 미세유체역학(Microfluidics) 분야이며, 논문의 주제는 전기장하에서의 미세입자 거동에 관한 것이었다.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기술연구소에 근무하고 있으며, 가족으로는 아내와 두 딸이 있다.


-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시는 이들도 있다고 들었다. 남들보다 늦은 시기에 어떤 계기를 통해 우리대학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되었나?
대학을 1979년 충남대 의예과에 입학했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85년 충북대 화공과에 다시 입학했다. 89년 KAIST 석사과정에 입학했고, 석사를 마칠 때가 32세였다. 그 후 RIST에 취직해서 일에 바쁘다 보니 학문을 추구할 여유를 갖지 못했다. 그러다가 상사의 권유로 2000년에 포스텍 화학공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되었다.

- 요즘은 많은 학생들이 학사과정 졸업 후 대학원 과정을 택한다고 알고 있다. 가까운 대학원생들과도 어느 정도 나이차가 있었을 것이라 예상되는데, 그로 인해 생겼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에피소드라기보다는 나보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학생들과 어울리다 보니 나도 젊어진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아진 적이 많았다. 밤늦게까지 같이 헤매고(?) 다니다가 새벽에 들어가거나, 또는 밤을 꼬박 새우고 집에 들어가서 집사람한테 혼난 경험이 몇 번 있었다.

- 대학원 생활동안 가장 큰 도움이 된 사람은?
내가 몸이 조금 약하기 때문에 무사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게 건강을 챙겨준 집사람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나이 많은 말 안 듣는 학생을 끝까지 참고 이끌어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 인생의 선배로서 동기나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공부를 마치고 나중에 취직할 경우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회사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또는 창의적으로 일을 해나가도록 권유해 주고 싶다. 인생을 심심하게 살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추구하며 살아야 하겠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추구하며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