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2008-2학기부터 대학원생 기숙사비 유료화
기획취재-2008-2학기부터 대학원생 기숙사비 유료화
  • 강민주 기자
  • 승인 2008.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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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확정…납부자에겐 공지 안돼
2008학년도 2학기부터 대학원생 기숙사비가 유료화될 예정이다.
이번 대학원생 기숙사비 유료화의 담당부서인 주거운영팀 배병권 팀장은 “2008학년도 2학기부터 기존의 3인 1실 기숙사를 2인 1실 기숙사로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대학원생 또한 학부생과 동일한 수준의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며 유료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대학원생 기숙사비 유료화는 주거운영팀의 발의로 지난 2005년 9월 8일 학생생활위원회에서 결정되었다. 당시 결정된 사항에 따르면, 대학원생 기숙사의 3인 1실이 2인 1실로 바뀌는 것과 동시에 기숙사비를 유료화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 사항은 이번 유료화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대학원생들에게는 정식으로 공지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원생은 “정식으로 공지 받은 적은 전혀 없다. 어딘가에서 소문으로 들었을 뿐이다. 제대로 설명을 해줘도 모자랄 판에, 학교 측의 이러한 처사는 불난데 기름 붓는 격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현 대학원생 입시요강 장학제도 중 ‘독신자용 기숙사 무상제공’이라는 항목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당장 3인 1실이 2인 1실로 대체될 2008학년도 2학기부터는 기숙사비가 유료화될 것인데, 이미 입학한 2008학년도 신입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제도에는 앞의 항목이 삭제되지 않은 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학교 측에서는 2008학년도 신입 대학원생을 뽑을 당시에는 확실하게 언제 유료화가 될 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었다고 한다.

대학원생들의 경제적 부담 또한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존의 기숙사비가 소폭 인상된 것이 아니라 아예 없던 기숙사비가 새로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대학원생은 “연구비가 풍족하지 못한 일부 이론 중심의 랩의 경우에는 과중한 비용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랩의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새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에서 과기부 폐지가 거론되며, 앞으로의 기초연구지원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는 시점에서 이와 같은 결정은 대학원생들의 2차적 피해 여지를 만들 뿐이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학교 측에서는 교수와 대학원생 모두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학원생 기숙사비 유료화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화가 되기까지 아직 한 학기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이전까지 무료였던 학부생 기숙사비가 1996년 유료화될 당시 학교에서는 ‘96학번 신입생들은 기숙사비 20만원, 95학번 이상은 기숙사비 면제’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와 같은 예전 사례 등을 검토하고, 남은 한 학기동안 더욱 효과적인 방법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