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Postech] 감은사지
[Out Of Postech] 감은사지
  • 강향주 / 생명2
  • 승인 2001.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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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그 곳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2기가
서있다. 그 탑들은 경주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들어 본 사람이
라면 알만한 감은사지 3층 석탑이다.

책에서 보고 사람들에게 들은 감은사지 석탑은 예술작품이었
다. 사진을 보면서도 그렇게 큰 감흥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멀리서 차를 타고 쌍탑으로 다가설 때는 감동이었다. 그리고
다가서서 탑을 올려다보았을 때는 놀라움이었다. 13여 미터
에 이르는 탑은 중후하면서도 날씬해 보인다. 탑에 카리스마
가 느껴지는 것이다. 누군가는 감동으로 말문이 막혀 ‘아, 감
은사, 감은사, 감은사여!’라는 말만 계속 되뇌이였다고 하던
가.

사실 글로 느낌을 써 봐야 실제로 가서 만지고 보는 감흥을
떨어뜨리기만 할 뿐이다. 감은사는 신라 제30대 문무대왕이
삼국통일의 대업을 성취한 후 부처님의 힘으로 왜구의 침입
을 막고자 이곳에 절을 세우다가 완성하지 못하고 죽자 아들
인 신문왕이 그 뜻을 받들어 즉위한지 2년 되던 해인 682년에
완성한 사찰이다. 문무대왕은 유언을 하기를 내가 죽으면 바
다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자하니 화장하여 동해에 장사
지내도록 하였는데, 그 곳이 바로 대왕암이며 부왕의 은혜에
감사하여 사찰을 완성하고 이름을 감은사라 했다.

감은사의 가장 큰 특징은 쌍탑식 가람으로서 동서로 삼층석
탑이 배치되었는데 크기나 조성연대에 있어서 신라 석탑의
으뜸이 될만하다. 뿐만 아니라 그 양식이 신라 석탑의 전형
인 사실에도 주목할만 하다. 쌍탑은 모두 2층기단 위에 3층
의 탑신을 올렸다. 감은사 쌍탑은 신라 석탑의 한 전형으로
서 그 이후의 많은 석탑의 모범이 되었다. 신라시대에는 삼층
석탑이 유행했는데 그 중 이 쌍탑을 가장 오래고 가장 큰 작
품으로 삼을 수도 있다.

감은사지에서 동해 쪽으로 조금만 나가면 왼쪽으로는 이견
대, 오른쪽으로는 문무대왕릉이 있어서 하루정도 도시락 싸
들고 머리를 식히러 가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가는길 : 경주 버스 터미널이나 경주역에서 감은사나 감포가
는 버스를 타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포항 시외버스 터미널
에서는 감포읍에서 갈아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