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의 봉사활동
포스테키안의 봉사활동
  • 승인 2007.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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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단체 연계와 다양한 프로그램 필요
포항공대신문에서는 그 동안 학내에 존재하는 봉사단체들의 활동을 꾸준히 소개하며 활동을 유도해 왔다. 이번 호에서는 창단 1주년을 넘어선 POSTECH 봉사단(단장 방승양 대학원장)의 지난 1년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학우들의 봉사활동 현황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창단 1주년 맞은
‘POSTECH 봉사단’

2006년 4월 개교 20주년을 맞이하여 설립한 POSTECH 봉사단(이하 봉사단)은 기존 학내에 있던 봉사활동단체와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출범한 단체인 만큼 봉사단의 구성원이 학생으로 제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교직원·연구원과 그 가족까지 포함한다. 운영방식에 있어서는 우리대학 구성원 중 이미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거나 앞으로 참여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개인 혹은 단체로 봉사단에 가입하여 비슷한 성격의 봉사활동을 하는 소그룹으로 활동한다. 봉사단에서는 이러한 소그룹에게 연간활동비 50만원을 지원해주며, 봉사활동 실적을 관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즉 ‘그 동안 지속되어 온 대학 구성원들의 봉사활동을 보다 조직적·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1년간 활동을 살펴보면 작년 4월에 창단식을 갖고 9월에 정식 모임을 갖는 등 작년 한 해 동안은 봉사단을 구성하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재미있는 과학교실’ 외 17개 단체(회원 309명)로 구성된 봉사단은 올해 2월부터 실질적 활동을 개시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6개 단체(회원 79명)가 6개 기관에서 11회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활동 내용으로는 인근 복지단체 방문 청소, 고충상담, 컴퓨터 업데이트 작업, 과학실험 시연, 환경정화 등이 있었다. 특히 지난 4월 12일 천주교 동아리 ‘에파타’가 ‘대구혈액원’과 함께 마련한 헌혈행사에는 109명이 참여했고, 23명이 헌혈증서를 기증했다.

앞으로의 활동은 소그룹별로 봉사단에 제출한 계획서에 따라 시설방문 및 보수, 과학실험 시연, 포항지역 해변환경정화, 포항시 중소기업체장 면담, 헌혈, 청소년 학습지도, 장비(PC) 기증 등을 할 예정이다. 실제로 봉사단은 소그룹들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즉 봉사단원 개개인의 활동이 봉사단 전체의 활동이 된다. 따라서 봉사단의 활동이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구성원들의 봉사단 가입이 필요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참여가 미미한데 대해 봉사단 사무국의 조현우(총무인사팀) 씨는 “봉사단과 학내 동아리 및 학생단체와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http: //kucss.kcue.or.kr/)에 속해있는 우리대학도 봉사단 자체의 다양한 프로그램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고는 싶으나 실제로 하지 못하는 학우들이 많다. 그러나 조금만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포항지역 복지시설에 연락하는 방법이나 절차에 대해 봉사단에서 알아볼 수 있다. 소그룹에 속해있지 않은 사람도 가입을 원한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의 성격과 비슷한 기존 소그룹 멤버가 되거나,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성격의 그룹을 만들 수도 있다. 자신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지역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포스테키안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한다.

이은화 기자 youndu16@


좀 더 넓은 세상으로 가는
‘넓은세상 바라보기’

‘넓은세상 바라보기’(이하 넓세바)는 1999년 대학이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하던 것을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2001년에 창설된 단체로, 학우들이 봉사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매개 중 하나이다. 대학에 들어오면 고교 때 겪어보지 못한 여러 활동들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하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개인이 이런 활동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도와주기 위해 넓세바가 창설되었다.

매년 여름방학마다 ‘국토대행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넓세바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원자들로 하여금 국토사랑을 몸소 체험케 하고, 번지점프와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학우들이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한다. 여름·겨울방학에는 대구에 있는 봉사단체인 ‘참길회’가 주관하는 소록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2학기에는 ‘농촌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POSTECH 봉사단’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편리한 체제를 갖추었다. 봉사활동의 기획은 넓세바에서 담당하고 필요한 비용은 전액 학교에서 지원하고 있으니, 참가자의 의지만 있다면 부담 없이 넓세바를 통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권력환(화학 05) 넓세바 회장은 “넓세바의 활동 중 20%가 봉사활동인데, ‘술과 떡잔치’나 ‘국토대장정’ 같은 흥미위주의 활동과는 달리 봉사활동에 참여하려는 학우가 굉장히 적다”며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술떡잔치의 참가자 수는 100명을 웃도는 반면 넓세바와 총학생회가 지난 12일 추진했던 새터 연계 봉사활동의 지원자 수는 고작 1명뿐이어서 취소되었다. 이를 보면 학우들은 남는 시간을 봉사활동보다는 자신의 여가를 즐기는데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가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봉사활동과 같은 뜻 깊은 일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야 하겠다.

김예람 기자 frontierkey@postech.ac.kr


사랑의 또다른 이름
‘다 솜’

봉사활동 동아리인 ‘다솜’은 1989년에 ‘손짓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다솜은 자신이 하는 활동을 봉사라 하지 않고 ‘도움’이라 일컫는다. 장애인들이 왠지 천시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도움이라는 말은 쓴다고. 이렇듯 다솜은 장애인들을 존중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창설되었다.

다솜의 활동은 다양하다. 매 주말마다 ‘다소미’(다솜 구성원)가 영해에 있는 경북기독보육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하고 과외를 해주기도 하는 등 포스테키안만의 특별한 도움을 실천하고 있다. 1학기에는 지곡회관 커피숍에서 ‘일일찻집’을 열고 팥빙수와 아이스크림, 갖가지 음료수 등을 판매, 수익금 전액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부한다. 올해는 오는 28일 열린다. 2학기에는 발표회를 통해 그동안 배웠던 수화를 선보이며 장애인들과 마음을 나눈다.

방학이 되면 다소미들이 전남에 있는 소록도에 머무르며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마을 일에 참여한다. 환자들의 식사수발과 청소 외에도 마을 보수공사 등 소록도가 잘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봉사활동 장소는 매년 비슷하지만, 가끔 농아인 일일찻집 같은 다른 행사가 있을 때에는 직접 그 장소에 가서 봉사한다.

다솜의 재정은 회원들의 동아리회비와 학교지원금으로 채워진다. 회비는 일인당 1년에 1만원씩 걷고, 수화제 포스터와 의상대여비 등의 경비는 대학으로부터 지원받는다. 올해부터는 포항봉사단체에 가입함으로써 1년에 50만원 상당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다솜의 봉사활동에는 다소미뿐만 아니라 일반학우들도 자원해서 참여할 수 있다.

추연원(화공 06) 다솜 회장은 “올해와 같이 내년에도 신입회원이 많이 들어온다면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해 야학을 개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 수 있다”며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우리대학과 포항시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예람 기자 frontierkey@poste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