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과학!] CSI와 어떻게 다른가?
[수사과학!] CSI와 어떻게 다른가?
  • 정민우 기자
  • 승인 2007.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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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과학수사대)는 범행 현장에서 최첨단 과학 장비를 동원한 감정을 통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학대원들의 활약상을 담아낸 미국 드라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드라마로 실제 우리나라의 수사과학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1. 과학적 범죄 감정! 3일이면 된다?
CSI에서 보면 거의 모든 사건의 증거 감정이 늦어도 3일내에 이루어져 수사의 진행이 빠르게 이루어지는데, 실제 감정의 경우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리기도 하며, 증거물 자체도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 CSI에서 접할 수 있는 DNA감식만 해도 실제로 친자 확인이 아닌 이상 수개월이 이상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2. 모든 과학수사대원들은 만능인가?
CSI의 과학수사대원들이 증거물을 수집하고 감정에서 수사까지 하는데,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미국의 경우는 비슷한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현장에서 증거물 수집은 경찰청 과학수사과에서 하고, 그 것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넘겨 증거 감식을 한 뒤, 그 자료를 다시 경찰에 넘기는 형식으로 수사가 이뤄진다.

3. CSI 첨단 기계는 실제로 잘 사용되나?
실제로 사용되는 기기도 있지만 과장된 것이 많다. 예를 들면 CCTV 증거자료의 경우 CSI에서는 렌즈굴곡보정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크게 확대했을 때 이미지가 뚜렷하게 나와, 범인의 신장이나 얼굴을 알아낸다. 하지만 실제로는 CCTV가 설치된 장소에 키가 비슷한 사람을 두어 실험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며, CCTV에 용의자의 얼굴이 흐릿하게 나오면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4. CSI 과학수사처럼 쉽게 감정이 이뤄지나?
CSI의 감정만 해도 피해자의 사인이나 사망추정시간, 용의자의 신분이 척척 나오는데, 실제의 경우 피해자의 사인도 정확히 알아내기는 힘들다. 사인을 분석하는 기법 중 피가 어디로 튀었는지 분석하여 정황을 판단하는 Blood pattern analysis의 경우 실제로 경우의 수가 많아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망추정시간의 경우 대략적인 시간대만 판단가능하며, 시신이 냉동고에 들어간 후에는 사실상 추정하기가 불가능 하다. 용의자의 신분 분석은 지문채취에서부터 어려움이 많다. 확실하게 나오는 지문은 현장에서 찾기 힘드며, 대부분 용의자와 일반인의 지문이 합쳐져 있는 중첩 지문이나, 조각 지문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