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형준 교수 랩 인터뷰
차형준 교수 랩 인터뷰
  • 이은화 기자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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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와 한국의 생체모방기술 동향
바다에서도 바위에서도 끄떡없는 접착력을 보이는 홍합단백질에 대한 연구는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각광받기 시작했다. 홍합단백질 fp-1 등의 유전자 서열이 밝혀지는 등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당시 쿠웨이트에서 연구비를 지원받던 리딩 연구 그룹이 걸프전이 터지면서 연구비를 조달받을 수 없게 되면서 주춤했고, 90년대 중반부터 재개된 연구들이 15여개의 다른 홍합단백질들을 발견해냈으나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는 결론 아래 사실상 연구들이 중단된 상태였다. 따라서 MAGIC Lab에서 연구를 시작할 당시에는 홍합단백질의 대량생산을 위한 재조합적 기술에 대한 연구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 구체적인 실험방법
홍합 1만마리로부터 약 1g의 단백질을 얻을 수밖에 없는 초기 실험단계에서는 일일이 수백여개의 홍합껍질을 까고 접착물질을 분비하는 족사를 잘라내어 특수처리를 하여 냉장보관하는 등 지루한 작업의 연속이었다. 미량의 접착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AFM(Atom ic Force Microscopy)을 사용했다. 기타 대장균으로부터 재조합단백질을 생산해내기 위한 배양실험은 일반적인 실험방법을 따랐다. 대량생산이 가능한 지금은 탄성·점성률·입자크기 등 고분자 물성 측정을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INSTRON(인장측정기)을 사용하고 있다.

- 실험실 비하인드 스토리
실험 초창기에 홍합을 구하기 위해 죽도시장에 갔는데, 그 당시에 어패류 중금속축적 파동이 일고 있었다. 시장 아주머니들이 그런 것들 조사하는 것 아니냐며 홍합을 팔지 않으려고 했다. 다른 에피소드로 대장균 발효조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몇몇 연구원들은 홍합을 먹지 않게 된 것도 들 수 있겠다.
사업화연구 같은 경우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순수연구와 달리 반복적인 일을 해야 한다. 그런 것이 매우 힘든 작업이지만, 정부지원을 받아 하는 연구인만큼 부채의식을 갖고 사회환원에 대한 생각을 하며 견뎌냈다.

- 앞으로의 계획
현재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fp-151 단백질은 세포접착용 시약으로 시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우리의 최종목표는 연구실에서 특허출원한 소재를 공급함으로써 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하이퀄리티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단 비의료용 제품을 개발하고 차후에는 봉합사, 인공피부, 치과용 접착제, 의료기구 코팅제 등 다양한 의료용 제품을 개발하여 조직공학과 의공학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