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은퇴하지만 철학자는 계속 _
교수 은퇴하지만 철학자는 계속 _
  • 이은화 기자
  • 승인 2007.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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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예술 등 다양한 경험을”
- 정년퇴임 소감은
45년의 교수 생활 중 포스텍에서의 8년은 행운이었다. 소수정예 공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학부는 종합대와 달리 분명한 역할의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명감으로 더욱 보람됐다.
- 재직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강의실에서 좋은 학생들을 만났다. 어려운 철학 강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잘 따라왔다. 특히 우수한 논리전개를 편 답안지를 채점할 때 포스텍 학생들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었다.

- 앞으로 이공계생이 국가에서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공계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정계에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이공계 우수 졸업생이 다량 배출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정치겧??철학겴슭?등에 소질이 있는 소수 이공계인들은 여러 방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나만 해도 학부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는데, 그것이 포스텍 강의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 교수님의 인생철학은
철학은 항상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는 학문이다. 이것이 인간논리의 힘이다. 교수직에선 은퇴하지만 나의 사고가 멈추지 않는 한 철학자에서 은퇴할 일은 없을 것이다.

- 퇴임 후 계획은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철학 강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그 외 시간에는 대학로·명동 등지에 있는 카페에서 철학 공부를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은
(교수님들께) 대학을 이끌어가는 주류로서 이사회·직원·학생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개방적 사고가 필요하다. 또한 칼텍을 벤치마킹한다 하면서 칼텍의 규모있고 질높은 인문사회교육에 대해서 외면하면 안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학부 때 다양한 인문겭英툈예술을 경험해 보았으면 한다. 이런 체험을 하지 않고 졸업하기에 아까운 학생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