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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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장 백성기
  • 승인 2007.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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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선진한국’ 국가적-국민적 과제 포스텍이 감당해야
존경하는 박태준 설립이사장님과 이구택 이사장님, 그리고 내외 귀빈, 포스텍 교수, 연구원, 직원, 학생 여러분!

제4대 총장으로 포스텍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신 존경하는 박찬모 총장님의 이임을 축하해 주시고, 아울러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포스텍의 제5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이 자리를 빛내 주시기 위해 바쁘신 가운데도 원근 각지에서 왕림해 주신데 대해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부족한 저를 믿고 포스텍 총장 후보로 추천하여 주신 여러 동료 교수님과 국내외를 망라한 많은 탁월한 후보자 중에서 저를 총장으로 선임하여 주신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 이구택 이사장님을 비롯한 여러 이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이제 포스텍 총장의 중책을 수행함에 있어 개인적인 영광과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것은 포스텍이 감당해야 할 국가적 책임과 시대적 소명이 너무도 막중하고, 포스텍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고 새롭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게 부여된 포스텍 총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부족하나마 열과 성을 다해 봉직할 것을 여러분 앞에서 엄숙히 맹세합니다.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친애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대학은 작년에 개교 20주년을 맞이했고, 이제 스물한 살의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하였습니다. 21년 전 우리는 세계 최강의 포스코 건설로 ‘제철보국’을 이룩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보국’을 실현하여 조국 근대화에 앞장서겠다는 박태준 설립자의 숭고한 결단에 동참해 고난과 역경, 그리고 영광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오늘의 포스텍을 만들어 왔습니다.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이란 기치 아래 선진 교육·연구제도를 과감히 도입하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여 왔습니다. 특히 대학 입시제도의 개편을 선도하고, 철저한 학사 관리, 연구비 관리, 연구성과 관리, 학술정보 관리와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포함한 최첨단 연구장비 및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그동안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던 국내 대학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여 왔습니다.
개교 20년 만에 교수 1인당 연구비 수주액, 국제학술지 논문 발표 실적, 발표논문 당 피인용 횟수 등 교수 연구 역량의 양적·질적 수준에서 국내 정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크게 주목받는 대학으로 성장하였습니다.

1만여명의 졸업생들은 국내외 유수의 기업체·학계·연구계 등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이공계 대학을 지망하는 미래의 우리 과학도들이 가장 선망하는 대학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포스코와 대학법인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포스테키안의 뜨거운 열정, 그리고 국민적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관계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친애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올해 내에 1인당 국민소득 2만불 달성을 예상하고 있고, 차제에 성장의 고삐를 죄어 단기간에 국민소득 3만불의 선진국 진입을 위해 크게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염원하는 ‘선진한국’은 사회 각 분야에서 시간적겙彭@?문화적으로 환골탈태하는 체질적인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가능하겠으나 결국은 산업성장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힘의 원천은 바로 첨단 과학기술이요, 이는 곧 창조적 과학기술 인재양성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사회는 이공계 기피 현상이 팽배해 있습니다. 이공분야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우수한 젊은이들이 과학기술에 대한 도전보다는 보다 편하고 손쉬운 길을 택해 안주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원인과 그 해결책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이는 결국 우리 이공계 대학인의 책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 과학기술인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제대로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광활한 우주에 대한 도전이 얼마나 가치 있고 보람된 것인가를 전달하고 이해시키는데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포스텍이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최첨병의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지금 세계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과학기술의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했습니다. 이는 Globalization의 가속화로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는 최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과 다른 한편으로는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는 중국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어 고사당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지금 우리 대학인들은 이공계 기피와 이에 따른 대학경쟁력 저하가 야기할 국가적 위기를 분명히 인식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반면 중국의 칭화대학은 “천하의 영재를 모아 최고의 교육을 시킨다”는 기치를 내걸고 대학연구가 상아탑에만 갇혀 있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을 솔선수범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작년에만도 대학 창업으로부터 2조 5천억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국제 경쟁자들이 얼마나 과감하게 미래를 향해 도전하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의 역할과 존재가치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의 자립을 통해 선진한국의 토대를 마련하고 원천기술의 확보로 선봉이 되는 것이야 말로 설립자의 꿈과 건학이념을 실현하는 것이요, 포스텍 비전 2020을 조기에 달성하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본인은 포스텍 제5대 총장으로 취임함에 있어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분명히 인식하고 국내 정상을 넘어 세계 정상의 대학으로 비상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목표를 정하고 이를 실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첫째, 포스텍은 이공계 기피를 타파하는 최초의 대학이 되겠습니다.
우리 교육의 기본틀인 소수정예교육을 맞춤형 소수영재교육으로 한층 발전시켜 교육의 질적 수준을 세계 정상대학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히 영재 배출보다도 사회의 각 부문에서 지도자로 성장하고, 나아가 각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서는데 필요한 기초과목의 교육을 강화하고, 기술경영·지구환경 등을 필히 이수토록 하고자 합니다.

IIT, 즉 인도공과대학의 졸업생이 세계적인 IBM과 NASA 연구원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수많은 세계적인 기업의 CEO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은 인도의 미래와 우리나라의 미래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좋은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이공계 교육방향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맞춤형 소수영재교육은 단순히 이공계의 학문적 우수성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부문에서 갈망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즉 학생 개개인의 잠재 능력과 개성에 맞추어 가는 교육입니다. 아울러 졸업 후에도 개인별로 성장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적 육성하여 국제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이공계분야의 최고의 영재들이 포스텍에서만큼은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갖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포스텍은 포스코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대학이 되겠습니다.
포스텍은 ‘포스코’라는 특수한 기업이 특별한 목적을 갖고 세운 남다른 대학입니다. 좁게는 포스코에 기술력과 고급 인력을 제공하여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일조함과 동시에 포스코가 철강산업을 넘어 제2의 창업을 이루어가도록 지원하며, 넓게는 세계적인 이공대학으로 발전하여 산업 발전을 선도할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21세기 지식산업사회에서 대학은 지식생산기지로서 자연스럽게 사회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간파한 박태준 설립자가 이미 20년 전에 시대적 사명을 수행할 대학을 설립하고 미래를 준비시켰던 것입니다.

따라서 포스텍은 교육·연구·봉사라는 대학의 전통적 기능과 역할 속에만 안주해 있을 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과학분야의 노벨상이 나온다면 포스텍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학문적 수월성과 창의성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아 투자와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산업 발전의 동력이 되는 지식생산기지로서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기업형 대학, 즉 Entrepren eurial University로 도약하여야 하겠습니다. 이를테면 미국의 MIT·Stanford·Berkeley·Caltech 등과 같이, 그리고 중국의 칭화대·홍콩과기대·싱가포르국립대학 등의 대표적인 사례들과 같이 국가적 요청을 적극 수용하고 변신해갈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포스텍은 작지만 기초과학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 산업 발전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대학,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대학, 가장 많은 미래형 기업을 만들어 내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비전이며, 설립자의 꿈과 기대이며, 포스텍의 건학이념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포스텍은 포항테크노파크의 성공을 기필코 일구어내어 ‘세계 초일류 대학’의 꿈을 반드시 실현시키겠습니다.
지식기반사회에 걸맞은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실현시켜 포항을 환동해 경제권의 중추도시로 발전시켜가야 합니다. 포스텍 건학이념 구현의 최종 시험대는 포스텍겿怠봬?포항시가 합심해서 출범시킨 포항테크노파크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계적 IT 산업의 본산지인 산호제의 실리콘밸리를 일구어낸 Stanford, 보스톤 외곽 순환도로인 Route 128을 따라 최첨단 산업벨트를 형성하여 인류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MIT, 피츠버그를 철강도시에서 IT갃T산업 중심의 초현대도시로 탈바꿈 시킨 Carnegie Mellon에서 우리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스텍 실험실에서 잉태한 최첨단 기술이 창업보육센터를 거쳐 기업화로 이어지고, 이렇게 창출된 기업이 인접한 포항테크노파크에 즐비하게 들어서 포항이 첨단 과학도시, 미래형 산업도시로 탈바꿈할 때 포스텍은 마침내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오를 것입니다. 이것이 포스텍을 향한 국민적 열망이며 시대적 사명이며 포스테키안의 비전입니다.


자랑스러운 포스텍 구성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불가능하게만 여겨왔던 숱한 일들을 보기 좋게 해냈습니다. 어느 작가의 말처럼 앞장선다는 것은 어쩌면 외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외로워도 누군가는 앞장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스스로는 물론 그동안 분에 넘치게 관심과 애정을 보내 준 많은 분들도 설립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험과 도전정신을 되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밝힌 비전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우리 구성원 한분 한분의 비전과 각오로 승화되고 실현될 수 있도록 창조적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우리 모두 그 동안의 갈등과 불신을 깨끗이 떨쳐내고 포스텍의 영광을 위한 대장정을 함께 시작합시다.
대학법인을 비롯한 포스코와 지역사회, 관계 기관의 변함없는 지원과 성원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리면서 공사다망한 중에도 왕림해 주신 여러분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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