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특성에 맞는 과목개설 필요
대학특성에 맞는 과목개설 필요
  • 유형우 기자
  • 승인 2007.09.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대생 계절학기 만족도
우리대학과 타대학 간의 계절학기 교류는 지난 1996년 이화여대와의 교류를 시작으로 현재 성균관대와 KAIST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

타대학에서 우리대학에 계절학기를 들으러 오는 학생의 수를 보면 2002년 여름학기에 18명, 겨울학기에 28명의 학생이 우리대학을 찾았고, 그 후 인원이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2006년에도 여름학기 11명, 겨울학기 5명의 학생들이 우리대학에서 계절학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는 우리대학에서 타대학으로 계절학기를 수강하러 가는 학생의 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수이다. 우리대학에서 타 대학으로 계절학기를 들으러 가는 학생의 수는 2002년에 여름학기 43명, 겨울학기 45명이고, 그 후에도 비록 2006년 여름학기 29명, 겨울학기 22명으로 수가 감소하기는 했으나 타대생이 우리대학에 와서 듣는 수에 비해서는 압도적으로 많다.

타대생 계절학기 수강자 중 지난해 여름·겨울학기 수강자와 올해 여름학기 수강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우리대학 계절학기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를 조사했다. 설문에는 총 11명의 학생이 응답했다.

우선 우리대학에서 계절학기를 듣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기숙사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것과 새로운 문화체험, 저렴한 비용, 그리고 우수한 학생들과의 교류를 꼽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새로운 문화체험을 해보고 싶었다는 응답이 많아 우리대학의 특수한 환경에서 강의를 듣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컸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강의의 수준을 묻는 문항에서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우리대학으로 계절학기를 들으러 오는 학생이 적은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지리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올해 여름학기에 ‘한국현대문학의 이해’와 ‘중급영어회화’를 수강한 이지현(이화여대) 씨는 “굳이 포항까지 와서 이 과목을 들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단순한 문화체험이나 혹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 외에는 뭔가 장점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관심을 끌기위해서는 보다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과목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에 대해서 정현정(이화여대) 씨는 “처음 학교를 도착했을 때 무척 헤맸다. 캠퍼스 투어 같은 것이 있어서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라고 했으며, 김가은(이화여대) 씨는 “포비스를 비롯한 사이버 캠퍼스 시설을 이용하는데 많은 애를 먹었다”며 “이에 대해 미리 적절한 안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사전에 강의계획서를 공지하지 않는 점, 우리대학에 대한 소개가 너무 부족한 점 등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응답했다. 전체적으로 학생들은 강의 혹은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간단한 문제점들에 대해 주로 언급했다. 이는 해결하는데 그리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문제인 만큼 이는 다음 계절학기 때 즉시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한편, 타대생과 함께 계절학기를 수강했다는 허준연(산경 05) 학우는 “명색이 이공계열의 대학에서 학점교류를 교양과목으로 한정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꼭 전공과목이 아니라도 우리대학의 특성에 맞는 과목이 개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