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POSTECH 발전방향을 듣는다’ - (3)정성모 총동창회장
기획연재 ‘POSTECH 발전방향을 듣는다’ - (3)정성모 총동창회장
  • 안준형 기자
  • 승인 2006.06.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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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창회 활성화 위한 재정 확보 필요
▲ 정성모 동창회장 / 철강 교수
취약한 재정구조 개선 위한 수익사업 구상 중
동문 간 모임 활성화할 계획, 뉴스레터 발간도


우리대학 총동창회는 동아리 수준보다 못해

역사가 오래된 타 대학의 경우 총동창회가 다양한 수익사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문의 힘을 하나로 묶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 예를 들면 동창회관에서 예식장 및 피로연장을 운영하여 수입을 얻고, 이를 모교 재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거나 교내 행사 비용으로 지원하는 식이다. 동문들 간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 모임을 갖기도 하고,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동문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반면 우리대학의 경우 총동창회가 수익사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처럼 동창회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학생회관 3층에 자리 잡은 작은 사무실에 직원 한 명이 있는 것이 총동창회 사무 조직의 전부이다. 학내의 동아리보다도 못한 수준인 것이다.
이렇듯 우리대학 총동창회의 규모가 작은 것은 조직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재원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총동창회의 1년 수입은 3,700만원 정도인데, 이중 73%가 졸업식 가운 대여비로 충당될 정도로 재정 구조가 취약하다. 재정 확충을 위해 대학 차원의 지원이나 동문들의 발전기금 기부 등이 절실하지만, 아직까지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고육지책으로 등록금고지서에 동창회비 항목을 넣는 방안까지 생각해 보았으나 반발이 예상돼 논의에 그쳤다.

교내 복지시설 이용한 수익사업 구상 중

이와 같이 열악한 재정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수익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현재 총동창회에서는 교내의 각종 복지시설 개편을 골자로 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예를 들면 지곡회관 1층의 서점과 커피숍을 묶어 북카페로 만들고 한쪽 벽면에 미술품 전시 공간을 만드는 방안, 학생회관 1층의 OZ를 브랜드 문구점으로 개편하는 방안, Take-out 커피숍을 운영하는 방안 등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이러한 수익사업은 교내 복지시설 개선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교내 구성원들이 소비한 돈을 다시금 학교 발전을 위해 투자할 수 있으므로 총동창회의 취지와도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을 현실로 옮기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먼저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 최소한 직원 3명 정도를 보유한 사무국이 갖추어져야 사업 기획이 이루어질 수 있는데, 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연간 인건비만 1억원 가까이 필요하므로 현재의 재정 상태로는 엄두를 낼 수 없다. 또한 현재 교내의 복지시설 중 외부 입주 업체와의 이해관계가 상충될 여지도 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POSTECH 총동창회가 이렇게 작은 수익사업을 벌이는 것이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하여, 현재 이러한 사업들은 구상 단계에만 머무르고 있다.

학교소식 동문들에게 알려 애교심 높일 계획

총동창회에서는 수익사업 외에도 동문들이 모교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구상 중이다. 현재는 이메일을 통해서만 동문들에게 각종 행사 공지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정기적으로 뉴스레터를 제작해 보내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동문들이 학교의 발전상을 확인하고 애교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각종 학교소식 및 공지사항을 담은 뉴스레터를 년 4회 정도 제작하여 보낼 생각이다.
올해 들어 개교 20주년을 맞아 ‘포스테키안의 밤’, ‘동문 홈커밍데이’ 등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행사가 많았는데, 다들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이렇게 동문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도 지속적으로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1회 입학생들끼리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서울에서 만들 생각이다. 또한 발전기금 모금을 위하여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동문들을 중심으로도 모임을 한번 가질 계획이다.

재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그에 걸맞은 책임의식 가져야

동문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하나로 뭉칠 수 있으려면 재학시절부터 학교에 대한 애교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재학생들이 우리대학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우리대학은 해외의 유수한 대학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교육 연구 환경을 자랑한다. 재학생들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대학에 자부심을 가지기 바란다.
재학생들에게 한 가지 더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것이다. 학부 4년이라는 시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므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프로의식을 가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와 같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더불어 그에 걸맞게 책임의식을 가질 때, 더욱 멋진 POSTECHIAN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